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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을 국가의 적으로 규정하고 총공격에 나선 박근혜 정부의 마녀사냥이 세계 최대의 뉴스 사이트 '토픽스'(Topix)에 이어 각국의 외신들도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로마 가톨릭 해외선교 담당기구'(PIME)의 공식 언론사인 아시아뉴스(AsiaNews.it)의 11월 26일자 기사는 "Government brands pro-democracy priest as 'enemy' of the nation - 한국 정부, 민주화운동 신부를 국가의 '적'으로 몰아" 라는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으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가 격분, 정의구현사제단의 박창신 신부를 적으로 규정했다고 보도함에 따라 전 세계 가톨릭의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AsiaNews.it는 이 기사에서 박창신 신부의 강론 배경을 소개하며 박 신부의 대통령 사퇴 촉구와 즉각적인 검찰의 수사착수 발표를 비중있게 다루면서 박근혜의 '묵과하지 않겠다'는 발언과 정홍원 국무총리의 '국가 파괴 및 적과 동조하는 것'이라는 발언, 그리고 국방부장관의 '국가의 적' 명명 발언 등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누리가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한국의 적'들에 대항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를 개최하겠다고 하자 성당 주위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는 사진과 함께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 네트워크'(정상추 네트워크)가 AsiaNews.it의 기사 전문을 번역, 아고라 게시판(http://bit.ly/1aX2BQu) 및 페이스북 계정(https://www.facebook.com/CitizensFighting4SocialJustice)을 통해 소개하면서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부 언론매체의 보도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다음은 '정상추 네트워크'의 임옥 씨가 전문 번역한 AsiaNews.it의 기사입니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bit.ly/1dygMjn



Government brands pro-democracy priest as "enemy" of the nation - 한국 정부, 민주화운동 신부를 국가의 '적'으로 몰아 by Joseph Yun Li-sun


전주교구의 사제이자 정의구현사제단의 일원인 박창신 신부는 시국미사를 열고, 현 정부가 2012년 대선의 선거부정과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북한과의 긴장상태에 대해 언급하는 가운데 박 신부는 남한과 미국이 해양경계지역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었으므로 평양이 연평도를 포격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격분한 정부는 박 신부를 고소할 계획에 있다. 경찰에 둘러싸인 채 명동 성당에서 서울 대주교는 "정치 또는 사회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사제들의 역할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서울 (아시아뉴스) - 검찰은 정의구현사제단의 일원인 전주교구 소속 박창신 신부가 지난 금요일, 박근혜의 사퇴를 요구한 사실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을 철권으로 오랫동안 지배해 왔던 故박정희의 딸인 박근혜는 지난해 대선 (2012년 12월 19일)에서 승리하기 위해 국정원을 이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사 강론 중 박 신부는 "적을 일부러 만들어 내는 행위"와 불법선거, 그리고 한국의 비민주적 정치상황에 대해 설교했다. 강론의 마지막 부분에서 박 신부는 남한과 미국이 합동으로 해양 경계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었으므로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정부와 박근혜의 보수 집권당인 새누리는 이 발언에 격분했다. 박근혜는 사회적 분열을 꾀하고 국민의 단합을 해치는 어떤 시도도 묵과하지 않겠다고 어제 말했고, 정홍원 국무총리는 박 신부의 발언이 "국가를 파괴하고 적에 동조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국방부장관은 박 신부를 국가의 "적"이라 명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 사건을 배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신부에 대한 "다른 몇 가지 소송이 더 제기되어 있어 누가 이 사건을 조사할지에 대해서는 대검찰청을 비롯한 다른 부서와 아직 논의 중에 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새누리는 어제 이에 질세라, 박 신부가 문제의 강론을 했던 곳으로부터 274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한국의 '적들'을 대항해 국가적 규모의 시위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성당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이 주위에 배치됐다.





서울 가톨릭 소식통은 아시아뉴스에 이렇게 말했다. "공기가 숨쉬기조차 힘들 때, 우리는 공격 당하는 것처럼 느낀다. 지금 거리에서 몇몇 사람들은 신부들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본다. 정말로 힘든 시기이다."

일요일 베네딕토 16세 신앙의 해 마지막을 기념하는 미사에서, 염수정 앤드류 서울 대주교는 가톨릭은 정치에 참여하고 정치인들이 올바르고 좁은 길로 가도록 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 또는 사회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사제의 역할이 아니다" 라고 그는 덧붙였다.

박 신부에 있어 이 모든 것은 사실을 왜곡시키는 것이다.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그들은 강론의 나머지 부분을 무시하고 나에게 종북이라는 색깔을 입히려고 하고 있다. 나는 군복무를 했다. 나는 이 나라의 국민이다. 나는 대한민국이 우리가 함께 일하고 번성하는 좋은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나는 적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라고 박신부는 설명했다.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정부 시대에" 북한과의 긴장완화는 햇볕정책의 일부분이었고, "북한과 남한은 서로 교류하려고 시도했"으며, 어떤 형태의 전쟁도 발발하지 않았다. 극단론자들이야말로 긴장상태를 원하며, 새로운 적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것이 박 신부의 생각이다.

박 신부의 관점은 어느 정도는 지지를 받았다. 연합뉴스 사설은 왜 정부가 신부의 직접적이고 세부적인 비난에 답을 하지 않는지 질문을 던졌다. 그들은 40분간 이어진 강론 중 마지막 2분에만 집중했다. 그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좋지만, 강론의 나머지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미사강론에서 박 신부는 지난 대선에서의 선거부정과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언급했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한겨레에 실린 만화는 박근혜의 아버지가 한국을 철권통치하던 시절의 군복을 입은 박근혜가 우익 사람들에게 "진실과 정의"라고 적혀있는 싸인을 가지고 홀로 서 있는 신부를 공격하라고 명령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