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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종박뉴스를 통해 이명박근혜 정권의 나팔수임을 자처하고 있는 KBS가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수신료를 대폭 인상했습니다. KBS 이사회의 이 같은 결정은 여당 추천이사 7명이 참석해 모두 찬성했기 때문이며, 야당 추천이사는 전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할 터이지만, 이 같은 결정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전무하다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집권여당 새누리가 지금껏 수신료 인상에 찬성해 왔고, 친박 이경재 의원이 방통위원장으로 앉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KBS의 1년 수신료 수입은 지난해 기준 5천851억 원에서 9천760억 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하니, 그 차액분 만큼의 광고수익을 할당 받기 위한 종편채널들의 줄대기도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싶습니다.


출처 - 민언련



상황이 이렇다 보니 'KBS의 공영성 및 공정성'을 비판하는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전국언론노동조합,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는 'KBS 정상화'라는 화두를 꺼내들고 "시민사회는 물론이거니와 80%가 넘는 국민들이 '정권의 나팔수' 방송에게 단 한푼도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들 단체는 12월 10일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간에는 KBS가 '종편 따라쟁이', '종편보다 못한 KBS'라는 독설이 난무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독재정권시절 '땡전뉴스'의 대를 잇는 '종박뉴스'로 전락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공영방송 KBS의 국민배신과 타락의 악취는 천지를 진동케 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또한,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 정치공작과 대선개입의 공모자 역할을 자처해왔던 KBS는 최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미사를 열고 대통령 퇴진 목소리를 내자, 정부여당의 '종북몰이'에는 적극 화답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뿐만 아니라 최근 국정원 간첩조작사건을 조명한 '추적60분' 불방사태, '역사저널 그날'의 한 패널이 뉴라이트 교과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방송을 파행으로 몰고 간 사건 등 일일이 열거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심각한 내부검열과 야만적인 제작 자율성 탄압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KBS가 무슨 염치로 국민들에게 수신료를 인상해 달라고 하는지 당췌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출처 - 민언련

출처 - 민언련



그러니 '민언련'의 말마따나 KBS는 "수신료 인상이 아닌, 국민의 편에 서서 공영방송의 역할에 어떻게 충실할 것인지 고민하고 성찰해야 할 것"이며, "이를 담보하기 위한 지배제도 개선,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확보를 실질적으로 실현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시민 개개인과 언론시민단체 및 사회단체, 그리고 각 정당들은 이렇게 기정사실화 된 KBS 수신료 인상에 어떻게 맞서 싸울지 깊이 있게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