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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임 사장에 안광한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이 선임되었습니다. 김재철 前 사장의 최측근인 안광한 사장이 MBC를 장악했으니 정부는 이명박 체제 2기를, MBC는 김재철 제제 2기를 너무나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던 것 만큼 놀라울 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성명서를 통해 밝힌 "언론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참담한 기록"”이라는 입장도 공허하게 들리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방송과 언론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도덕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동안 MBC가 보여 온 행보는 정권의 나팔수에 다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한편으로는 종편 방송보다도 못한 시청율과 바닥을 치고 있는 신뢰도임에도 불구하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출처 - 한국기자협회



MBC 노조의 성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려가 그대로 현실이 됐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오늘 안광한을 3년 임기의 MBC 사장으로 선임했다. 언론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참담한 기록이다. 앞서 우리는 안광한을 MBC의 공정성을 추락시켜 파업의 원인을 제공했고, 파업 복귀 이후에는 저열한 보복극에 앞장 섰던 김재철 체제의 공범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것은 우리의 주장이 아니라, 사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방문진은 아직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은 판결문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이른바 “인사권과 경영권 남용”의 공동책임자를 사장으로 앉히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안광한은 누구인가? 우선 편성국장, 본부장을 거치는 동안 ‘PD수첩’ 등의 경영진 사전 시사를 고집해 4대강 관련 프로그램을 결방시키는 등 제작 자율성을 위축시키고, ‘후플러스’ 등을 폐지하면서 시사 보도프로그램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었다. 또, 김재철 체제 당시 부사장과 인사위원장으로서 파업 참여 노조원들에게 온갖 보복성 징계의 칼날을 휘두른 장본인이기도 하다.

다시 분명히 하고자 한다. 법원은 김재철 체제에 대해 “단체협약을 위반하여 근로조건을 악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방송법 등의 관계 법령에 의하여 인정된 공정방송의 의무와 법질서를 위반하고 있었다”고 판시했다. 170일 파업, 노동조합의 피맺힌 절규는 “위법상태를 시정하려는 요구였다”고 판단했다. 방문진 스스로도 경영평가 보고서를 통해 2012년의 상황, 김재철 체제가 비정상적이었음을 인정한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내세웠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의 약속들은 모조리 거짓이었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산 뒤 쓰레기통에 처박힌 싸구려 포장지였을 뿐이었다. 방송문화진흥회 역시 지시에 따라 백기와 청기를 번갈아 드는 거수기에 불과함도 여실히 증명되었다.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그들에게 묻고 싶다. MBC 사장 공모 안내에 나온 ‘공영방송을 지킬 사람’이라는 자격조건은 도대체 왜 달았던 건가?

우리는 방문진의 안광한 사장 선임은 정권의 공영방송 지배 - 손을 놓고 싶지 않은 달콤한 유혹에 빠진 박근혜 정부의 선택이라고 확신한다. 만약 그게 사실과 다르다면, 안광한은 사장 후보에 출마하기 전 지난 과거의 죄상에 대해 분명히 사죄했어야 했다.

지금 MBC는 신뢰도 추락, 시청률 하락, 인재 유출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 50년 역사의 MBC,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던 MBC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나? 원인은 ‘조인트 까인’ 김재철 그리고 ‘노조 탈퇴 종용’ 김종국의 비정상 경영임은 명백하다.

싸움은 다시 시작되었다. 그들이 MBC의 존망에 관심이 없다면 우리라도 MBC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고한 대로 공정성 회복, 단체협약 복원, 해고자 복직의 화두로 주저함 없는 투쟁에 나설 것이다. 분명히 경고한다. ‘김재철 시대’의 인사권·경영권 남용, 미친 칼춤이 재연된다면 안광한은 김재철과 똑같은 운명이 될 것이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