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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으로 41개월이 된 셋째 딸, 어린이집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마음에 드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또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큰 딸과 둘째 딸을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보냈던 경험은 이 같은 어려움을 더욱 크게 했고요.

교육비 지원을 받기 위해 농협에서 아이즐거운 카드를 만들었던 것이 3월 초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22~23일 즈음, 어린이집에서 급하게 연락을 해오더군요. 아이즐거운 카드가 유치원용으로 만들어졌다며 동사무소에서 어린이집용으로 다시 확인 받으라는 내용이었죠.





동사무소에 문의했더니 국민은행에서 발급하는 아이사랑 카드로 다시 만들라고 했고, 시간을 쪼개 국민은행에 방문했더니 오는 5월까지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발급하지 않는다고 하더랍니다. 지난 번에 있었던 개인정보유출사건의 여파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탓인 듯…….

당황스러웠지요. 다시 동사무소에 연락을 취하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아이사랑 카드를 취급한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검색을 해봤더라면 이 같은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온 순간이었습니다.

어린이집에 보내는 비용도 큰 딸과 둘째 딸의 경우를 생각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병설유치원과 일반 어린이집은 크나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별반 비용이 필요 없었던 병설유치원에 비해 일반 어린이집의 경우엔 입학금에서부터 행사비, 필요경비, 1년치 개인 비품(칫솔 12개, 각티슈 및 물티슈 6개, 크레파스, 색연필, 싸인펜 등), 그리고 상해보험에 이르기까지 자잘하게 들어가는 경비가 은근히 부담이 되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매월 따로 납부해야 하는 특강비, 이 또한 결코 만만치 않더랍니다. 일반 어린이집이 이 모양이니 유명 사립어린이집이나 사립유치원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에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겠더군요.





어쨌든 불탄의 셋째 딸은 그렇게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했으며, 벌써 한 달째를 맞고 있습니다. 아이가 매일 받아오는 알림용 수첩과 어린이집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조금씩 알아가고는 있지만, 그나마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만 같아 흐뭇한 마음도 생기더랍니다. 모쪼록 많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세상을 알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