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말 기준으로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수는 3천만 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7~8년 전부터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난 결과인데요, 이렇듯 가입자가 늘어난 이면에는 2009년 10월에 있었던 표준화 정책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즉, 손해보험사(실손의료보험)와 생명보험(의료실비보험)에서 보장하는 내용과 보장하는 금액이 거의 동일해졌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보험사마다 상품의 운영방식은 조금씩 다른 것이 현실입니다. 즉, 납입하는 보험료에서나 다른 보장들과의 연관성 등에서 미세하게나마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렇기 때문에라도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기 전에는 반드시 꼼꼼하게 비교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의료실비보험
● 실손의료보험이란?
환자 본인이 부담한 실제 병원치료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으로 의료실비보험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병원치료 후 의료비 영수증을 받아 보면 보험급여항목과 비급여항목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국민건강보험에서는 보험급여 항목 중 보험자 부담분만 부담하며, 나머지 보험급여 항목의 본인부담액과 비급여항목은 모두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이 때, 실손의료보험은 본인이 부담하게 되는 항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으로, 국민건강보험의 보완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실손의료보험의 종류 선택은?
2013년 4월부터 실손의료보험은 크게 단독실손의료보험과 통합형 실손의료보험으로 나뉘었습니다. 단독실손의료보험은 다른 보장 하나도 없이 실손의료비만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며, 통합형 실손의료보험은 현재 많이 판매되고 있는 상품으로 실손의료보장 외에 사망, 후유장해, 암, 입원, 수술, 배상책임, 운전관련 특약 등 다른 보장을 같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실손의료보장의 내용은 동일하며, 단독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와 통합형 실손의료보험의 실손의료비 관련 특약의 보험료는 비슷합니다.
실손의료비 외에 다른 위험보장에 대해서는 이미 가입을 하고 있어서 단지 실손의료비만 가입한다면 단독실손의료보험 가입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암, 입원, 수술, 배상책임, 운전관련 등 다른 보장을 하나라도 같이 가입을 하려면 통합형 실손의료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아직까지는 단독 실손의료보험보다 통합형 실손의료보험의 가입이 더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실손의료보험은 표준형과 선택형으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표준형의 경우 입원의료비의 경우 보장받을 수 있는 비율이 80%인데, 선택형의 경우에는 90%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택형에서 90%를 선택하면 80%만 보장받는 것에 비해 보험료는 조금 더 비싸지만 실제 입원 시에는 더 많은 보장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입원비로 100만 원이 본인부담금으로 나올 경우 80%형을 선택하였다면 실손의료보험에서 80만 원만 보장을 받게 되고, 90%형을 선택하였다면 90만 원을 보장받게 됩니다.
● 실손의료보험의 보장기간은?
실손의료보험은 주로 질병과 상해로 인한 입원과 통원 시 각종 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보장기간은 어느 특정 연령까지만 필요로 하기보다는 생존 시까지 필요한 상품이라 할 것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80세에서 최고 100세까지 보장하였지만, 2013년 4월 이후부터는 일반적으로 보험료는 1년마다 변경되고, 보장은 15년 주기로 갱신되는 상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때, 15년 주기로 갱신이 되더라도 최종 보장은 여전히 100세까지 가능합니다.
● 실손의료보장과 같이 가입을 하면 좋은 보장은?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하면서 사망, 후유장해, 암보장, 2대진단보장, 입원보장, 수술보장, 골절, 배상책임, 운전자관련보장 등 본인이 원하는 보장을 추가하여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실손의료비는 보통 입통원시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의 실제비용을 보장하고 있는데, 전액 보장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즉,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을 받더라도 일정금액은 본인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이 때, 실손의료비 외에 관련된 보장을 추가로 가입하고 있다면 추가로 보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본인의 비용 부담을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으로 입원하여 치료를 한다면 병원비로 몇 백만 원에서 많게는 몇 천만 원까지 필요하게 되는데, 실손의료보험에서는 80%형 또는 90%으로만 보장되기 때문에 전액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됩니다. 또한 건강보험에서 지원되지 않는 치료비용, 간병비와 기타 기회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손의료보험만 가지고 해결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암보장과 입원비 보장 등을 같이 가입하고 있다면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손의료비를 가입하면서 다른 보장을 함께 가입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 실손의료보험 가입시 확인해야 할 내용은?
실손의료보험에서 입원치료시 최고 5,000만 원까지 보장된다고 해서 매번 모두 5,000만 원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5,000만 원은 최고한도의 금액일 뿐, 본인이 실제 지급한 의료비만 보상하기 때문에 본인이 부담한 금액 내에서만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즉, 10% 또는 20%한도는 본인이 부담해야(최고 200만 원까지)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실손의료보험 외에 또 다른 실비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이 가입되어 있다면 각각 가입한 비율만큼만 나누어 받게 됩니다. 따라서 이미 의료실비를 지급하는 상품에 가입되어 있다면 보장금액을 확인하고, 보장이 중복되는 경우에는 이전 계약과 현재의 것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합니다. 단, 통원비의 경우 중복가입이 가능한 경우가 있으므로 이미 가입한 통원보장이 작게 되어 있다면 통원비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모든 상품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가입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상과 같이 실손의료보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대부분의 보험상품이 그렇듯이 실손의료보험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특히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지속적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마다 이에 대한 방안을 마련 중에 있는데요, 이 같은 현상은 실손의료보험의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셈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실손의료보험은 아프거나 할 경우 가입이 어려운 상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건강할 때 가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