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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언론매체에 실린 글 중 하나가 불탄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글의 맨 마지막을 장식했던 "거꾸로 된 건 너희들이 아니라 우리들인 것 같다. 거꾸로 된 세상에서 살게 해서 미안해."라는 글귀와 함께 삽입되었던 손그림(글·그림 : 최남균)이었는데, 이 나라의 어른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부끄럽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 - 슬로우뉴스



올곧았던 아이들, 교사의 말을 너무나도 잘 따랐던 아이들, 서로의 구명조끼를 묶어 공포를 극복하려 했던 아이들, 마지막일지 모를 순간에도 질서를 지키려 했던 아이들, 그래서 더욱 이 나라 어른들이 용서를 구할 수 없게 만든 그 아이들.


출처 - 경향신문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열 하루가 훌쩍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실종자 구조에 대한 희망의 끈을 잡고 있는 지금, 안산 단원고와 안산 올림픽기념관에는 이미 하늘로 떠나간 학생과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걸음은 엄숙한 가운데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고요.


출처 - 한국기자협회



- 사랑하는 내 아들 부디 돌아와주길 원한다.

- 춥고 어두운 곳 말고 따뜻하고 밝은 곳으로 가세요. 사랑합니다.

- 할머니가 무지무지 기다리니까 빨랑 와!

- 살아서 꼭 왔으면 좋겠어. 엄마 아빠가 목 놓아 기다린다. 보고 싶다. 이모가.

- 엄마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구나! 이제 돌아와라. 어서.

-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무능력한 엄마여서 미안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엄마야.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 언제 올래? 우리 숨바꼭질은 그만할 때 됐잖아. 얼른 와서 나랑 노래방 가야지. 거기 있지 말고 너 자리로 돌아와. 부탁한다.

- 제자들아. 좋은 곳에서 편안한 안식과 즐거운 삶을 기원하며. 못난 선생님이 기도하며 지낼게. 미안하다. 지난 시간이 너무 그립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부디 좋은 곳에서 행복하길.

- 대한민국 아들 딸 미안하다. 그곳에서는 따뜻하기를 바라며 못다 핀 꿈 마음껏 펼치길 바래.

- 애들아 행복한 곳에서 좋은 것만 보고 느끼면서 잘 있어. 미안하다. 어른들이.

-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만 보게 해서 미안하다. 부디 좋은 곳 가서 친구들이랑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