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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총리 사퇴를 두고 "고작 총리사퇴, 정치적 탈출 위한 한심한 꼼수"라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이유로 사퇴의사를 밝힌 4월 27일,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세월호 참사 12일 째, 정홍원 국무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사과한다며, 오늘 사퇴의사를 발표했다"고 운을 띄운 후, "뒤늦은 시점부터가 문제이며, 책임지겠다는 정부의 자세도 틀려먹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출처 - YTN 캡쳐



이어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부는 사과가 아닌 사죄를 해야 할 죄인"으로 규정한 뒤 "실종된 아이들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무능한 죄인이며, 죽음을 초래한 자본과 결탁해 수많은 생명의 침몰을 방치해 온 공범"이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또한, 정부를 대표해 사죄하고 책임을 지려면 응당 대통령이 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듯 책임자를 엄벌하라며 한두 번 호통이나 쳤을 뿐이었다며 박근혜를 향한 비난 역시 아끼지 않았습니다.

민주노총의 말마따나 총리의 사퇴 이유가 "세월호 참사의 책임에서 가장 먼저 탈출했다는 박근혜에 대한 분노가 높자, 그 부담을 덜고자 사퇴하겠다는 것"이라면, 이 또한 박근혜 정부의 전형적인 꼬리자리기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진정 책임을 지겠다면 외교는 잠시 미루더라도 대통령부터 참사대책에 집중해야 했거늘, 사실상 정부는 정치적 책임과 부담을 떠넘길 궁리만 하고 있다"는 민주노총의 일갈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요.

지금의 박근혜 정부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는 정치적 탈출을 위해 총리 사퇴라는 꼼수를 부리기보다는 총체적 무능함을 스스로 통감하고, 국민을 향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모든 역략을 동원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침몰된 세월호보다 더 깊이 침잠해 있는 국민의 불신을 더 이상 허투루 흘려보내서는 절대로 아니 될 것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