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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는 오늘(4월 30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보도가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언론에 대한 불신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전체 언론에 대한 불신 분위기의 확산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실제 국내 메이저 언론사를 배제한 채 외신이나 대안언론(뉴스타파, 팩트TV, 고발뉴스 등)에 협조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만 보더라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세월호 보도로 언론 불신 확산'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유가족·실종자 가족 등이 주요 언론을 불신하는 이유는 정부의 왜곡된 발표를 언론이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며, "실종자 구조작업을 위해 연일 최대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오면 이를 언론에서 그대로 받아쓰고 있는데, 사고 현장에서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눈앞에서 벌이지는 상황과는 전혀 딴 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구조작업에 참여한 인력과 투입된 인력에 대한 차이를 간과한 채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빋아쓴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요.

세월호 참사 관련, 언론매체의 오보 및 부적절한 보도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한국기자협회



뿐만 아니라 "유가족을 대상으로 무리한 인터뷰 요청이나 근접 촬영 역시 언론이 지탄받는 이유 중 하나"라며, "이번 사고의 최대 피해자가 나온 단원고 3학년생들이 지난 24일 휴업 8일 만에 등교, 편지 쓰는 수업 시간에 기자들에게 일침을 가한 편지를 쓴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민국의 직업병에 걸린 기자들께'라는 제목의 이 편지에는 "기자는 가장 먼저 속보를 입수해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게 의무입니다. 그러나 업적을 쌓아 공적을 올리기 위해 앞뒤 물불 안 가리고 일에만 몰두하는 것을 보면서 부끄럽고, 경멸스럽고, 마지막으로 안타까웠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 - 한국기자협회, 단원고 3학년 학생이 쓴 편지 '대한민국의 직업병에 걸린 기자들께'를 소개하고 있는 정운선 교육부 학생건강지원센터 센터장



이에 한국기자협회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 이번 사고와 연관된 직간접적인 피해자뿐 아니라 여타 학생들로 퍼지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한 뒤, "지금처럼 물불 안 가리고 피해자 가족에게 카메라나 마이크를 들이대는 현장 중심의 기사보다는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과 대책을 제시하고 피해자 가족들의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보도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