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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피할 순 없어요."
"현준이는 죽었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이야. 그걸 모르는 건 너 하나 뿐이야."


캡쳐 이미지 - 신승훈 "Love Of Iris" OST



뮤직비디오에 추출되어 나오는 영상 속의 인물이 던지는 감동적인 대사를 듣고서도 TV를 보지 않는 나는 아이리스가 어떤 스토리로 전개되는 드라마인지조차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이제는 헐리웃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이병헌과 영원한 남성의 로망인 김태희가 나와 처음 1, 2회분에서부터 진한 키스와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아마도 신승훈의 이번 'Love of IRIS'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영상(유튜브에서 검색하시면 뮤직비디오 감상이 가능하... 쿨럭)은 드라마의 두 남녀 주인공이 밀월여행을 떠나 나누는 진한 사랑의 모습을 주된 테마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름답게 추출되어 그려낸 영상에 대한 언급은 직접 감상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이쯤에서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으려니 정말이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성의 소유자가 애절하게 노래하는 사랑의 언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신승훈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요. 적어도 그만이 가진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말입니다.

'과연 신승훈이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그 감미로운 목소리. 그 음색을 접하는 순간 '깊어가는 가을에 또 하나의 발라드곡이 전설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1994년 말에서 1995년 초 쯤이나 되었을 겁니다. 신승훈을 발라드의 절대왕좌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아니 그 찬사로도 오히려 부족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생활 곳곳에는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곡이 넘쳐났었고, 많은 이들은 그 노래에 감동하고 눈물을 뿌렸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본사교육을 받기 위해 서울에서 광주로 가는 심야기차를 탔었는데 헤어짐의 아픔까지 있었던 저는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그 노래에 결국 실연의 아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 바람에 날리는 빗줄기처럼 처량하게 눈물을 흘리던 그 모습은 깜깜한 차창을 통해 얼룩처럼 비쳐지면서 제 눈으로 들어왔지요.

각설하고, 이번에 일본에서 멋진 활동을 보이고 있던 신승훈이 또 다시 이 가을, 감동의 밀물을 일으키며 해일처럼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수 김건모가 생각나는 발라드의 황제.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와 가수 전영록에 의해 탄생된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목소리의 소유자. 오늘 신승훈의 목소리가 담긴 이 OST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작은 우연이 만들어준 커다란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