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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오후, 참여연대는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참사 정부의 대응실패를 비판하는 국민들을 비하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해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지난 2일 박승춘 처장이 세월호 참사를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와 비교하며, 정부의 구조실패 등을 두고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국민들을 도리어 비난하였"으며, "지난 달 21일에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 서남수 교육부장관을 비판하는 국민들을 도리어 비난하고, 지난 9일에는 유가족의 일부와 유가족과 함께 하는 시민들을 불순세력으로 보는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참여연대는 "국가가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국민들을 앞에 두고 대통령 지지율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 박승춘 처장은 국가보훈처장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으며, "지난 달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의 구조실패와 초동대응 미흡에 대해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바 있는 박근혜의 발언이 진심이라면, 그리고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유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려면, 국민들을 비하한 박승춘 처장과 민경욱 대변인부터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박승춘 보훈처장과 민경욱 대변인 해임 촉구 참여연대 기자회견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참여연대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사과에 앞서
박승춘 보훈처장과 민경욱 대변인부터 해임하십시오



박근혜 대통령에게 촉구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잘못과 실패를 국민에게 사과하려면 우선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부터 해임할 것을 촉구합니다.

박승춘 처장은 지난 2일 ‘나라사랑 전문강사 워크숍’에서,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여객선와 함께 바닷속에 갇힌 승객들을 구조하는데 실패한 정부와 정부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국민들을 비난하였습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당시 발언을 보면 박 처장은 “요즘 세월호 침몰 사건 때문에 우리 대통령님과 정부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렇게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 미국 국민들은 단결한다”, “그런데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의 근본 원인은 어디 가고 정부와 대통령만 공격하는 게 관례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조 실패, 사고수습 실패에 대한 정부의 책임과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던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잘못했다는 것입니다. 박 처장의 발언은 대통령과 국무총리에게 항의했던 유가족들을 두고 ‘국민들이 미개하다’고 비난했던 정몽준 국회의원의 아들의 발언과 뭐가 다릅니까?


출처 - 참여연대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국가보훈처는 국민을 보호하는 기관입니까? 대통령을 보호하는 기관입니까? 국가가 보호하지 못한 국민들을 앞에 두고 대통령의 지지율을 지키는데만 급급한 이는 국가보훈처장의 자격이 없습니다.

지난 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의 초동대응과 수습에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고 대통령도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의 속마음도 박 처장과 같은지 묻겠습니다. 박 처장의 생각이 대통령의 생각과 같은 것이 아니라면, 박 처장을 해임해서 국민을 우롱하는 공직자들이 더는 나오지 않게 하십시오.

대통령의 뜻을 전하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당장 해임해야 할 대상입니다. 민 대변인은 실종자 가족들이 식음을 전폐하고 발을 동동구르던 진도체육관 의약품 비치 테이블에서 라면을 먹던 서남수 교육부장관를 두고, 지난 달 21일 ‘계란넣어 먹은 것도 아닌데’라며 두둔했습니다. 공직자의 부적절한 처신을 국민들이 개탄하자 도리어 국민들을 비난한 것입니다. 그런 민 대변인은 지난 9일 청와대 앞 거리에서 유가족들이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모여있을 때, ‘순수 유가족’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유가족 일부 또는 유가족과 함께하는 시민들을 불순한 세력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입니다.

대통령도 대통령의 입이라는 대변인과 같은 생각입니까? 이것이 대통령의 생각과 같은 것이 아니라면, 민 대변인을 해임해서 국민을 우롱하는 공직자들이 더는 나오지 않게 조치하십시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양경찰청의 책임이 무겁습니다. 선장과 선원들의 책임도 무겁고, 사고 위험을 가득한 배를 운항하게 한 해운사의 책임도 무겁습니다. 하지만 국민을 두 번 세 번 절망하게 만든 공직자들의 책임회피와 망언들도 묵과할 수 없습니다. 이런 공직자들이 그 자리를 유지한다면 달라질 것이 없기때문입니다.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던 진도체육관에서 기념촬영 논란을 일으킨 송 모 안전행정부 국장을 곧바로 직위해제하고 사표까지 내게 했습니다. 박승춘 처장과 민경욱 대변인 또한 그리되어야 합니다.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국민들의 정당한 비판을 비하한 공직자인 박승춘 처장과 민경욱 대변인을 해임하십시오. 대통령의 생각은 그런 공직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이기 바랍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잘못에 대해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박승춘 보훈처장과 민경욱 대변인부터 해임하십시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