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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조직 구성과 사업계획 논의를 완료하고 5월 22일 공식 발족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성명을 내고 청와대를 향해서는 "민경욱 대변인을 즉각 경질하라!", 그리고 민경욱 대변인을 향해서는 "애도할 마음이 없으면 차라리 그 입을 다물라!"고 일갈했습니다.

'국민대책회의'는 성명을 통해 "지난 5월 24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민간 잠수사들이 일당 100만 원, 시신 1구를 수습하면 5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면서, "아직 16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고, 잠수사들은 41일째 차가운 바다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수색 작업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당 운운하는 민경욱 대변인의 발언은 잠수사들을 모욕하는 망언"일 뿐만 아니라, "아직도 실낱같은 희망으로 가족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비수를 꽂은 것"이라며, "청와대는 민경욱 대변인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민경욱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언딘의 관계자는 '절대 그런 형태로 계약을 하지 않았고, 실제 그만큼 받지도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목숨을 건 수색 작업을 마치 시신 수습을 가지고 거래를 하는 것처럼 비하한 것에 대해 현장의 잠수사들은 '모욕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물론 민경욱 대변인이 공식 석상의 발언이 아니었다며 뒤늦게나마 사과의 형식을 갖추기는 했습니다만, 청와대 대변인이란 자리는 '대통령의 입'이니만큼, 이 같은 같잖은 변명이야말로 하나마나한 일이 아닐까 싶더랍니다.

그러니 '국민대책회의'의 "청와대 대변인의 잇따른 망언은 이번 참사를 바라보는 박근혜 정부의 근본적인 인식이 어떠한지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제아무리 청와대나 박근혜라 할지라도 마땅히 대꾸할 말도 없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출처 - 민중의소리


2014/05/09 - [불탄의 촛불누리/짧게 묵직하게] - 청와대 대변인에게 세월호 참사 순수 유가족이란?
2014/05/09 - [불탄의 촛불누리/시사 뷰포인트] - 청와대 대변인의 '서남수 라면' 옹호-보도 언론사들 줄줄이 중징계


더군다나 민경욱 대변인은 서남수 장관을 옹호할 때는 '라면에 계란을 넣은 것도 아니고"라는, 그리고 유가족들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를 찾아갔을 때는 '순수 유가족'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이미 물의를 일으킨 전적이 있기 때문에 불쌍하다는 표현조차 사치스럽다는 생각입니다.

'국민대책회의'의 말마따나 "청와대 대변인이 정부가 맡아야 할 구조업무를 민간에 떠넘겨진 것에 대해 반성은커녕 민간에 일당을 주어 처리하는 것으로 발언한 것은 박근혜와 청와대가 실종자의 수색과 구조에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마지막 한 명을 찾을 때까지 정부가 실종자 신속 구조에 전력을 다해도 모자란 지금 이 판국에, 청와대 대변인이란 자가 잠수사들에게 가족의 수색을 맡기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더욱 절망하게 하는 망언을 내뱉음으로써 2차 가해를 범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러니 청와대는 그 무엇보다 우선하여 민경욱 대변인을 경질시켜야 할 것이며, 민경욱 대변인을 포함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애도할 마음이 없는 그 누구라도 차라리 그 입을 다물고 있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길이라 할 것입니다. 제발 덕분에라도 귀를 열어 이런 목소리라도 좀 듣고, 눈을 떠 민초들의 분노라도 좀 살피기만 바랄 따름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