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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오전,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세월호 유가족대책위)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세월호 가족대책위), 그리고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여의도 공원에서 "4.16 특별법 제정 국민서명 전달식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로써, 두 달여에 걸쳐 정성스레 모은 350만1,266명의 청원 서명용지는 416개의 특별 상자에 담겨진 채 국회의장에게로 확실히 전달되었습니다.


출처 - 보건의료노조



여야 국회의원의 서명이 228명이나 포함된 이번 '4.16 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 서명 전달식'은 '4.16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할 것입니다. 때문에 세월호 가족 뿐만 아니라 태안참사유가족 등 이전 참사의 피해자 가족들도 대거 참여했던 것이고요. 그런 이유로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국민청원 대표단이나 여야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것 또한 무척 당연해 보이는 것이겠지요.

'4.16 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 서명 전달식'에서 한상철 가족대책위 서명총괄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이 왜 죽었는지 모르고 살아갈 수 있겠느냐"고. "이 처럼 많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죽음을 누가 밝혀 주겠느냐"고. 그래서 더욱 "실종자 가족에서 유가족에 되었지만 결코 엄마, 아빠는 지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의 손을 잡아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그런 한상철 씨의 울분에 겨운 목소리는 민초들로 하여금 힘 없던 주먹을 불끈 쥐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출처 - 보건의료노조



시신으로 돌아온 아들 딸을 가슴에 묻은 부모들은 여전히 시신초자 확인할 수 없는 실종자 부모들에게는 죄인일 수밖에 없다며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처절한 고통인지, 만일 지옥이라는 게 있다면 바로 이러한 마음 속에 있지 않을까 싶더랍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세월호에 타고 있던 우리들의 아이들과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들을 구조할 골든타임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탄식에,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재발을 방지할 특별법 제정의 골든타임조차 놓칠 수는 없다"는 그 절실함에 공감을 너머 울분을 느끼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일부에서는 유가족들이 상식 이상의 경제적 보상을 받기 위해 특별법 제정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유가족들의 진의를 왜곡하고 모독했다"는 유가족들의 말이 비수처럼 다가오나 봅니다. "350만 서명에 동참한 가족들과 국민들이 간절히 원하고 날마다 다짐한 것은 오로지 단 하나, '더이상 세월호 참사 이전처럼 살 수 없고 살아서도 안된다'는 것"이란 세월호 가족들의 목소리를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이유입니다. 세상이 동그란 것도, 세모진 것도, 네모난 것도, 그 모든 것 자체가 저마다 마음먹은 경계에 있기 때문이니까.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