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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에서 내보내는 보도자료에는 독특한 컨셉이 있습니다. 바로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만을 홍보하거나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동종업계나 산업전체의 흐름을 함께 거론하면서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는 것이죠.

이러한 방식은 일단 일방향적인 통보의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의 직접적인 소비자 뿐만 아니라 폭넓은 구독층을 확보할 수도 있느니 만큼 효과적일 것 같기도 합니다.

광고에 있어서도 최근에는 자사의 광고에 경쟁업체 제품을 함께 내보내는 경우도
마케팅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니 처음 시도되었을 때의 놀라움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을 느껴봅니다.

오늘 하이트맥주에서 내보낸 보도자료에는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가 기업마케팅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이트맥주가 정의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는 브랜드의 스토리를 영상이나 음악, 드라마 등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 안에서 스토리텔링을 통해 단순한 브랜드 광고를 벗어나 소비자에게 볼거리, 놀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컨텐츠입니다.
삼성전자가 손담비를 신입사원 모습으로 담아 재미를 선사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얼핏보면 삼성전자의 보도자료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케팅의 새로운 흐름이자 대세라고 하는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를 하이트맥주에서도 실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여주기 위한 도입의 역할로써 삼성전자의 사례를 들어보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하이트맥주 보도자료의 핵심은 맥주업계 최초의 리얼리티 드라마인 '스타 시크릿 라이프(Star Secret Life∙이하 SS Life)'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삼성 애니콜의 햅틱미션이나 LG 사이언의 롤리팝과 같이 하이트맥주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를 마케팅에 활용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음을 보도한 것이지요.

이런 형태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기업에는 CJ제일제당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CJ제일제당이 남성용 컨셉의 떡볶이와 차게해서 먹는다는 우동을 출시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였을 때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디어제품들을 함께 소개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경쟁업체의 제품까지 소개하는 파격을 담고 있어 개인적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또한 고추장과 관련된 보도자료에서는 경쟁업체인 대상과 샘표의 고추장 재료의 국산화 선언까지 함께 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슈와 상황을 먼저 형성해 놓고 소비자의 관심이 그쪽으로 집중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보도자료는 많은 어필을 할 수 있고, 또 소비자의 뇌리에 오래 남습니다. 이제 일방향 정보제공의 형태를 가진 보도자료는 큰 홍보효과를 볼 수 없음을 기업에서도 인지해야만 하겠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