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기소권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가족대책위 '7.25 대국민 호소문'
불탄의 촛불누리/촛불 시국선언 : 2014. 7. 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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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 오후,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세월호 가족대책위)와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일반인 유가족대책위),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이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지난 밤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100리 대행진'으로 안산에서 서울까지 걸어온 세월호 가족들은 시청광장 추모음악회 후 광화문 광장에 있는 가족들에게 가기 위해 마지막 행진을 시작하였으나, 경찰은 가족과 시민들의 길을 차벽으로 막아서고 강제해산하겠다는 경고방송을 비롯해 채증까지 하였다"며, "가족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새벽 3시 경까지 길을 가로막은 경찰에게 항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날 경찰과 청와대가 내놓은 이 같은 응답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대국민 호소문'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울러 이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지난 밤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100리 대행진'으로 안산에서 서울까지 걸어온 세월호 가족들은 시청광장 추모음악회 후 광화문 광장에 있는 가족들에게 가기 위해 마지막 행진을 시작하였으나, 경찰은 가족과 시민들의 길을 차벽으로 막아서고 강제해산하겠다는 경고방송을 비롯해 채증까지 하였다"며, "가족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새벽 3시 경까지 길을 가로막은 경찰에게 항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 참여연대
이에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날 경찰과 청와대가 내놓은 이 같은 응답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대국민 호소문'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길,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때 사람들은 100일 기도를 드리기도 합니다. 우리 가족들의 100일도 그랬습니다. 실종자들이 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열 명이나 남아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다 속으로 침몰해간 진실을 아직도 구조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가족들도 진도 앞바다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책임을 지는 자도 없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없습니다. 우리는 4월 16일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0일의 간절함 끝에 우리가 마주한 것은 경찰의 해산명령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날까지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요구가 무리한 요구였습니까. 우리는 4월부터 이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범국민서명을 시작했습니다. 참사 이후로 온갖 관련 법 제정, 개정안을 내어놓던 국회는 특별법만은 미적대더군요. 35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간절히 바란 진실 규명의 권한, 수사권과 기소권은 아예 다룰 기색도 없었습니다. 국회 본청 앞에 자리를 잡았더니 그때서야 허둥지둥 대더군요. 형사사법체계가 흔들린다는 둥 하는 말은 새누리당이 스스로 흔들리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일 뿐입니다. 보상 운운하는 말들을 꺼내며 진실이 밝혀지기를 회피하고만 있습니다.
국회 앞에서 곡기를 끊고 아스팔트 바닥에 몸을 뉘는 것은 힘들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여‧야의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가족들에게는 고통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렇다는 것을 모르고 우리 가족만 챙겨온 탓은 아닐까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그러나 국회 앞에서 좌절할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한 약속이니까요. 진실을 밝히고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의 시작이 특별법입니다. 100일이 되도록, 참사 이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예감할 수 있는 약속 하나 못하는 나라,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요구도 너무나 당연합니다.
특별법이 제정되지 못한 채 100일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가 헛되지만은 않았습니다. 국민 여러분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팽목항에서 100일을 함께 맞겠다며 ‘기다림의 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진도를 찾아준 분들이 있었습니다. 안산에서 서울까지 거리거리마다 저희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걸어준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가 아직 떠나지 못한 4월 16일의 팽목항, 그 곳에 우리만 외롭게 남겨진 것이 아님을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끝까지 함께 해주시기를 호소 드립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확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4월 16일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걸 위해 함께 기억해주십시오.
7월 23일 가족들이 시작한 작은 행진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 함께 기억하고 함께 행동하기 위해 나와 주신 분들, 서울역에서 오천 명, 서울광장에서 오만 명의 시민들을 만났을 때 우리 가족들은 예감했습니다. 국민들과 함께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요. 특별법이라는 약속은 그 시작입니다. 조금만 더 힘을 모아주십시오. 아직 구호를 외치는 것도 어색하고 서툰 우리 가족들이지만 아이들에게 약속하고 나선 길 물러설 수는 없습니다. 어제 경찰은 해산 명령을 했지만 이미 세월호 가족이 되어버린 국민 여러분들과 저희들은 해산될 수 없습니다. 행진이 잠시 멈춘 자리, 광화문광장으로 다시 찾아와주십시오. 7월 26일 저녁 7시, 국민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