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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열차 테제베(떼제베 :TGV)와 가스터빈으로 잘 알려진 알스톰(Alstom)은 1928년 톰슨-휴스턴과 SACM 건설사와의 합병으로 탄생한 프랑스의 상징적인 철도 및 발전 부문 전문기업입니다. 2014년 11월, 프랑스 정부의 최종 승인으로 GE로의 발전부문 매각이 확정되면서 철도 사업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죠,

과거 알스톰의 철도 관련 핵심 제품은 기관차와 객차였으며, 철도 노선과 관련된 인프라 사업도 중요한 비즈니스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90년 후반기를 지나면서 알스톰의 고속철 사업은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1998년 이탈리아의 사시브 레일웨이(Sasib Railways)사를 인수하여 그 산하에 있던 레일웨이 시그널(Railway Signal)사를 확보함으로써 철도사업에 중요한 신호체계 관련 기술과 역량을 강화한 것과, 1999년 캐나다의 승객정보 및 안전 관련 솔루션 업체도 인수한 것.

이러한 일련의 M&A와 내부 R&D를 통해 최근에는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운영·관리가 주 수익원이 될 만큼 하드웨어 중심에서 철도 관련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 기업으로 변모한 기업입니다. 신호체계, 교통량 관리 등 철도 차량의 자동 주행을 통제하여 전체 노선의 최적화를 도모하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속철 차량과 부품의 라이프사이클코스트(Lifecycle Cost)을 최적화하는 관리 서비스의 비중도 높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지금의 알스톰이 이렇듯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서 서비스, 소프트웨어 중심의 토털 솔루션 업체로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다음의 세가지 요인 덕분입니다.



▶ 철도, 특히 고속철 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고 이에 신속하게 반응했다는 점
▶ 그러한 변화에 맞춰 경쟁기업보다 앞서갈 수 있는 기술과 역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했다는 점
▶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사업 전개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광범위하게 구축했다는 점

과거 철도사업은 새로운 철도 노선을 건설하고 그 길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기관차와 객차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 비즈니스였습니다. 하지만 철도노선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고속철과 지하철, 트램(Tram, 일반 도로에 깔린 레일 위를 달리는 노면 전차) 등 철로 위를 달리는 교통수단들이 다양해지면서 서로 복잡하게 얽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복잡한 철도를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운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으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신호체계와 운영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새롭게 철도를 건설하는 비중이 높았다면, 이제 유럽과 같은 선진지역의 경우 신설노선보다는 노후화된 기존 노선과 철도차량을 현대화하고 유지·보수를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알스톰은 이러한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고 경쟁기업보다 앞서 소프트웨어와 운영·관리 역량을 확충하는데 집중하면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약 20여개국에 5천 명이 넘는 서비스 인력을 운영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습니다.

▶ 원문 :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한 기업들. LG경제연구원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