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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표 없는 노랫말- 그래요, 그러면 돼요




그날 기억까지 먼지로 날린 건

너무도 하찮았던 자존심 때문
차마 아프단 말 하지 못한 건
참아낼 용기 내겐 없었기 때문

눈을 감아 봤죠
머릿속 더 어지러웠죠
벗은 안경만큼이나 모두 뿌옇게만 보였죠

아니라고 해요
안녕이란 말 장난이었다고
어떤 모습 보일까 궁금했던 거라고

그래요
그날이 이별일 줄은 정말 몰랐죠
우리 사랑 영원하다고만 믿어 왔으니

아파하지 않길 바래요
기억하지 않아도 돼요
오늘까지 모든 사랑 잊어도 돼요

가끔 하늘 볼 때면
손가락 사이 바람이 건넨 것처럼
그렇게 잠시 날 떠올려주면 돼요

이별만큼 초라하지 않게
안녕만큼 아파하지 않게
그래요
그러면 돼요

- 150202. 불탄(李尙眞)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