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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나 소비자 니즈 파악은 경영의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는 기업도 있다.


포드와 애플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들은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두 기업은 소비자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 대신 헨리 포드와 스티브 잡스 두 CEO가 원하는 것에 집중했다. 포드, 아이팟, 아이폰 등의 혁신적인 제품이 탄생한 것도 그 덕분이다.


주방용 가전업체 자이글㈜은 적외선 그릴 ‘자이글’을 개발해 창업 8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진희 대표는 ‘고기는 불판에 구워 먹어야 제맛’이라는 대다수 의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안에서 냄새와 연기 걱정 없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결국 아무도 생각지 못한 적외선을 이용한 고기 굽는 그릴이 탄생했고, 이는 ‘고기는 불판’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대히트를 했다.


동부대우전자가 출시한 ‘위 칸은 냉장실, 아래 칸은 냉동실’ 형태로 된 콤비 냉장고도 마찬가지다. 위는 냉동실, 아래는 냉장실의 전통적인 2도어 냉장고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불편해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부분이었으나, 정작 출시 후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늘어난 싱글족과 함께 자주 이용하는 냉장실이 위에 있어 허리에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어우러져, 위아래가 바뀐 냉장고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 생각에 연연하지 않은 덕분(?)에 성공한 기업으로 포르투갈의 레노버(Renova)를 빼놓을 수 없다.


레노버는 ‘왜 화장지는 모두 하얀색이어야 하지?’라는 의문에서 파란색, 핑크색, 검은색, 빨간색 등 파격적인 색깔의 화장지를 개발해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다. 일반 화장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도 전 세계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마니아까지 생길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다.


하지만 아이디어 제안 당시에는 대다수가 ‘검은색 화장지를 어떻게 쓰냐’, ‘화장지는 무조건 하얀색이어야 한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하니, 소비자와 시장이 항상 정확한 통계와 예측을 담보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벤치마킹 포인트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과 기술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는 진리다. 하지만 소비자와 시장의 소리에 얽매이다 보면 본연의 비즈니스 목표를 놓치기 쉽다. 소비자나 시장을 무시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소비자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소비자를 넘어서는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반전 경영의 관건이다. [ 중소기업진흥공단 웹진 "기업나라" ]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