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관련 박원순 서울시장 긴급제안 - 박근혜 하야 요구 동참·정권 퇴진 원탁회의 조직
11월 7일 출근시간 무렵,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현 시국과 관련한 긴급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토요일(11월 15일, 2차 범국민행동·11.5 광화문 촛불집회·분노문화제)에 있었던 "고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에서부터 박근혜 대통령 하야요구 집회까지 분노한 국민들과 함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 현장에서 거대한 ‘희망의 촛불’을 보았습니다. 위대한 ‘국민의 힘’을 보았습니다. 서로를 믿고 어깨를 맞대며 새로운 세상을 외치는 시민을 보았습니다."라는 당시의 회상과, "집회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가슴으로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라는 당시의 느낌도 함께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순C' 박원순 시장은 현장에서 가졌던 생각을 정리, 정당·정치지도자·사회단체들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첫째, 야당은 빠른 시간 안에 결단을 내려 국민들의 대통령의 하야 요구에 적극 동참하여야 합니다
이 정권과 그 악정에 대한 분노와 새시대에 대한 염원은 이미 확인되고도 남았습니다. 왜 이런 절절한 국민의 뜻과 요구를 읽지 못하는가, 왜 국민의 절망과 고통을 듣지 못하는가 아쉽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둘째, 야당 대표와 주요 정치인, 사회 원로가 참석하는 '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한 야당, 정치지도자, 시민사회 대표 원탁회의'를 열 것을 제안합니다
오는 12일에는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행동이 전국 곳곳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규모로 일어날 것입니다. 위기의식을 느낀 청와대는 영수회담과 책임총리 등 여러가지 수습책을 제시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 시국의 수습은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은 대통령과 정치권만의 결정으로 이뤄질 수 없습니다. 정치권은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받들어야 하며 국민과 함께 행동하는 가운데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야3당과 사회 원로가 비상시국 원탁회의를 통해 현 시국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하나로 모아가야 합니다.
셋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에 보다 많은 국민 대표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대통령 하야 요구 과정이 단지 분노의 표출이 아니라 향후 새로운 정치체제, 사회구조에 대한 구상과 사회적 합의의 과정이어야 합니다. 대통령이 하야하면 큰 혼란이 올 것으로 단정하기보다 새로운 희망의 과정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각 지역별 조직과 시민단체까지 포함하는 범국민 조직이 필요합니다. 지난 토요일 현장의 국민 요구 역시 분노의 메아리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동안 쌓이고 쌓여서 굳어버린 구시대의 적폐를 걷어내고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자존의 외침이었습니다. 절망이 아닌 희망, 위기가 아닌 기회, 혼란과 무질서가 아닌 평화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합니다.
넷째, 광화문광장에 국민 참여의 장을 만들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정치질서'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참여의 장이 필요합니다. 국민 누구나 참여해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갈 나라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제안하는 공론의 장, 아고라가 만들어진다면 현재의 이 위기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기회로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시는 헌법 제1조와 10조, 21조에 따라 국민의 의사표현, 언론.집회.시위의 자유, 정치참여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공간과 기회의 보장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끝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말 국민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평화와 희망의 촛불로 일렁이는, 수십만의 거대한 물결은 질서정연했고 아름다웠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휑한 광화문 거리에서 시민들은 청소와 더불어 새로운 공화국에 대한 열띤 토론들을 벌이고 있었습니다"라는 소감과 함께 "끝까지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라는 다짐을 하는 것으로 글을 맺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