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제 녹취록 공개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11월 6일, 드디어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조순제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이미 최순실 일가의 재산 축적 과정, 그리고 그와 관련한 박근혜 개입설은 심심찮게 들려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상호의 GO발뉴스’나 'JTBC의 특집 보도' 등에서도 다룬 바 있고요. 하지만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 이번에 공개한 것이 바로 최태민 의붓아들 즉, '조순제'의 생전 육성 녹음 파일었으니 그 파급력이 상당할 수밖에요.
조순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최순실 일가의 재산 축재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조순제의 육성 녹음을 통해 수천억 원대의 최순실 일가 재산 축적 과정을 파헤쳐 보겠다는 것이니 세간의 이목쏠림현상이 두드러질 것은 자명한 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보도한 내용은 아래와 같이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에서 잘 정리했습니다. ▶기사 본문 바로가기
"이상호 go발 뉴스 및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이미 알려졌듯, 최태민 씨는 불교, 개신교 천도교를 오가며 교리를 배우는 등 기이한 행적을 보였다. 이후 최태민은 자신의 종교인 영세교를 창단했으나, 많지 않은 신도들로 반지하방을 전전할 만큼 궁핍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최태민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면서 180도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이에 대해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선 '조순제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최태민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업고 구국선교단과 영남대 등에서 재산을 형성하는 수법과 최순실씨가 조카 장시호씨등을 이용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를 노린 과정이 흡사하다고 비교하면서 이를 ‘평행이론’으로 묘사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몇차례 걸쳐 조순제 녹취록을 검증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처음 조순제 녹취록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작성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MB 캠프 핵심 관계자는 “조순제 녹취록 작성자들은 전직 언론인 2명이다. 이 중 한 명은 조순제씨의 친구”라고 밝혀, 사실상 조순제 녹취록은 박근혜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뻔 했다. 조순제씨의 이 비밀 녹취록은 당시 캠프 내부에서 보고되기도 했다. 조순제씨는 녹취록이 작성되고 1년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순제 녹취록에는 1970년대 초중반 최태민의 생계가 “아주 어려웠다. 생활 자체가 어려웠다”고 기록돼 있다. 그런데 1975년 구국선교단을 조직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명예총재에 앉힌 뒤엔 “돈 천지였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돈 다 냈다. 돈은 최태민이 관리했다”며 생전 조순제 씨가 직접 육성으로 이 사실을 언급해 그 신빙성을 더했다.
이미지 출처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계속해서 조순제 녹취록에는 “10.26 이후 뭉텅이 돈이 왔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있고, 심부름하는 사람이 있었다. 최순실이 심부름을 꽤나 했다”고 기록됐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청문회에서 “김정옥과 조순제를 아느냐”는 질의에 대해 “김정옥 씨만 안다. (나머지는) 어쨌든 내가 모르는 분”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조순제 씨와의 관계를 부정했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조순제 씨는 이 녹취록을 만드는 데 동의했고, 이명박 캠프로 흘러가게 된 것이라고 녹취록이 만들어진 취지까지도 녹취록에 자세히 담겨 있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여태껏 숱한 의혹이 제기된 최순실 일가의 부정 축재 의혹에 검은 장막이 한꺼풀 벗겨진 계기가 됐다. 여러 차례 언론에서 최순실 일가가 박근혜 대통령의 권세를 이용해 호가호위해 재산을 축적했다고 고발했으나, 최순실 일가와 박대통령은 관련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최태민 일가 사람인 조순제의 살아생전 고발이 담긴 녹취록 파일을 통해 이 모든 의혹이 더 이상 허무맹랑한 유언비어가 아니었음이 밝혀진 사건이 되었다.
이날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보도 이후 국민들 뿐 아니라 많은 언론에서 이 사건에 주목을 하기 시작했다. 이날 이후 수많은 언론에서 이와 관련된 후속보도를 내고 있는 지금, 수십 년 간 가려진 최순실 일가의 부정 또한 이번 사태로 밝혀질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