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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참 묘한 스포츠입니다. 특히 한국의 골프는 외국과 비교하면 뭔가 상당한 차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조그마한 아이였을 때부터 아빠를 따라하는 일종의 놀이와 같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주말이면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야구글러브를 끼고 나가 캐치볼을 하거나 골프를 하는 모습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골프켓(골프 에티켓)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이러쿵 저러쿵 들려오는 말을 들어보면 비리의 온상 같기도 합니다.

골프는 단단한 막대기 비슷한 것을 종류별로 몇개 가지고 가서 조그마한 구멍에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집어넣으면 되는 단순해 보이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그런 골프가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게끔 한 계기는 아마도 박세리 선수의 역할이 컸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혼을 하였던 1998년도에 박세리 선수는 감격의 LPGA 우승을 차지합니다. 아마 많은 국민들과 골퍼들이 그러했겠지만 저 역시 새벽까지 잠을 설치며 응원하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특히 양말을 벗고 물가에 있는 공을 안전하게 쳐올렸던 장면은 IMF 위기를 극복하자는 정부의 공익광고에 지정메뉴와도 같았습니다.

골프는 에티켓이 생명입니다. 부킹에서부터 필드까지 에티켓으로 시작해서 에티켓으로 끝나는 스포츠입니다. 그런데 극히 일부가 보여주는 꼴사나운 행동 때문에 많은 골프인들이나 마니아들까지 손가락질을 받은 경우가 참 많습니다. 갤러리와 캐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 홀마다 돈내기 하는 졸부들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접대골프를 쳐가면서 청탁을 일삼는 기업인과 고위 공직자들의 행태가 뉴스에 보도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허나, 아이러니컬하게도 필드에서만큼 사업얘기가 쉽게 진행되는 곳도 흔치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요즘 리더급 되는 기업인들에게 있어서 비즈니스에 필요한 것을 나열해 보라고 한다면 아마도 골프, 와인, 미술품 등을 주저없이 꼽을 것입니다. 이제 골프는 비즈니스에 있어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것이니 만큼 이왕이면 행복하게 골프를 즐기는 방법을 체득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골프는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가 없으면 부킹하기 조차 힘들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을 치뤄가면서 라운딩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보다 여유롭고 안락한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충분히 요구해 가며 즐길 수 있는 골프문화가 형성됨으로써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생활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