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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ISU 피겨그랑프리 5차 스케이트 아메리카. 어제의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오늘은 프리 스케이팅이 열리고 있습니다.

1그룹 여섯 명이 끝날 때까지 이렇다 하게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없었습니다. 게다라 오늘은 유난히 엉덩방아를 찧거나 회전을 포기하는 선수가 많았습니다. 이어, 2그룹 선수들이 한명씩 연기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분위기가 많이 고조되어 갔습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일본의 반응이 의식되어서 수구리 후미에 선수의 연기도 자세히 보게 됩니다. 수구리 후미에 선수의 연기는 회전수를 채우지 못한 하나의 점프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뒤에 3명을 남겨둔 상태에서 시즌 베스트를 기록한 수구리 후미에 선수의 연기가 끝나고 팬들에게 화답의 인사를 내보내려는 순간에 카메라가 대기실에 있는 연아 선수를 비춰주는 것만으로도 세계 언론이 연아 선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너무나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긴장감? 팬의 입장에서 연아 선수에 대한 불안감이나 긴장감이 있을 리가 없었지요. 어제 새벽에 치러진 쇼트 프로그램에서 2위와의 점수차가 워낙 많이 난 탓이기도 했지만 연아 선수에 대한 믿음이 보는 이들에게 그런 마음을 심어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헝가리의 율리아 세바스티앙 선수의 멋진 연기가 좋은 성적으로 보답을 받았고, 미국의 레이첼 플렛 선수는 그보다 더욱 환상적이고 거의 완벽한 연기로 116.11을 얻어 합계점수 174.91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이제 76.28의 점수로 자신이 세웠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던 김연아 선수가 연기를 펼치기 위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레이첼 플렛 선수의 멋진 연기에 환호하던 관객들도 연아 선수의 등장으로 갑자기 조용해 지는 분위기였죠.





"아! ~~"
파란색의 여신의 첫 점프는 멋지게 성공되나 싶었는데 약간 흔들리더니 두 번째 점프에서는 그만 넘어지고 말았네요. 여기 저기서는 안타까움에 탄성이 쏟아집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점수차가 이 실수를 극복해 내고 우승으로 이끌어주게 될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빙판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의식했는지 자잘한 실수들이 조금씩 보여지고 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금방 끝났으면 하는 바람도 들게 되는 순간입니다. 연기를 마치고 난 연아 선수는 만족할 수는 없었겠습니다만, 그래도 실수를 하고 나서도 열심히 다음 연기를 이어갔고, 밝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환한 웃음으로 팬들에게 화답의 인사를 하고 돌아옵니다.





오늘 연아 선수는 프리 스케이팅 점수 111.70을 얻어 총 합계점수 187.98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그랑프리 대회 7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대한 신화까지 창조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후 9시 20분부터는 연아 선수가 선보일 갈라쇼가 펼쳐질테니 마음 편하게 여신의 멋진 연기를 즐기기만 하면 되겠네요.

잘했습니다. 대견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은 항상 연아 선수를 응원합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