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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도 11월12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교복이나 사복을 입고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대회에 함께 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전국 35개 단체와 129명의 청소년 개인이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탑골공원 앞에서 함께 연 ‘전국 청소년 시국대회’에는 400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예상인원 1200명을 3배 이상 넘었다. 이 때문에 광화문방향 종로 3개 차선에 차지하고서 대회를 진행했다.


각 지역별로 모인 청소년들은 각기 주장을 담은 현수막을 들었다. 전남 청소년들은 ‘우린 순실 말고 진실을 원합니다’고 썼고, 경북 청소년들은 ‘꼭두박씨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적었다. 청소년들은 거침없이 자유롭게 발언을 했다.



경기 이천에서 왔다는 김명준 학생(중학교 3학년)은 “선배들이 피로 얻어낸 민주주의를 박근혜 정부가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우리도 선배들처럼 거리에서 현 정권과 맞서 민주주의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일 앞둔 고등학교 3학년생도 눈에 띄었다. 우지원 학생(대구)은 “1번을 뽑고는 하루 12시간 뼈가 부서져라 일 하시는 엄마가 제 배후 세력이며, 국정 농단에 놀아난 5000만 국민이 배후 세력”이라고 했다. 정부는 비판하는 청소년들의 행동을 두고 전교조 등을 언급하며 배후 세력 몰이를 하는 보수우익의 목소리에 대한 답이었다.


청소년들은 시국대회 선언문에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짓밟던 대한민국의 모순된 교육체제가 힘을 가진 자 앞에서 어떻게 작용했는지 똑똑히 보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측근들에게 제공한 특혜는 우리 청소년들의 노력과 이 길에서 죽어간 수많은 친구들과, 고통과 눈물을 모독하고 짓밟았다”며 “이제 서로를 짓밟고 해칠 것을 강요하는 입시, 교육제도와 당신들이 누린 부정한 특혜 모두를 청산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도 청소년 1500여명이 모여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들이 든 피켓을 머리 위로 흔들면서 붉은색으로 물결쳤다. ‘박근혜 하야 중고등학생 2차 집회’가 열린 것이다.


이날 집회를 연 곳은 ‘중고생혁명’. 이 단체 최준호 대표(고교 3학년)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촉발된 시위에 참가한 중고학생들이 뭉쳐 만든 단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5일 1차 집회에서 ‘중고생이 앞장서서 혁명정권 세워내자’는 현수막을 앞세워 행진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날도 이들은 ‘1960년엔 4.19혁명, 2016년엔 중고생혁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민중총궐기에 참여했고 광화문 일대를 행진했다. 중고생혁명은 이날 선언에서 “우리 중‧고생들은 무능정권을 퇴진시켜내고, 더 나아가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이 체제를 개혁해 낼 것이다. 교육체제를 개혁해 낼 것이며 학생인권이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 것이며 중고등학생들도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두 집회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민중총궐기와 ‘박근혜 정권 퇴진 3차 범국민대회’ 문화제에 함께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시‧도지부 상경버스로 교사와 학생이 같이 오기도 했다.


충남에서 올라온 정 아무개 학생(고 2)은 “친구들과 돈을 모아 버스타고 상경했다”고 웃으며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아무런 노력 없이 특혜를 받아 대학교를 간 사실에 허탈하면서도 너무 화가 났다”고 밝혔다.



인천 청소년 2,284명은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에서 “박근혜가 퇴진해야 할 이유는 단지 측근비리, 국정농단 뿐 아니다”고 규정하며 “박근혜는 태생부터 정통성이 없고,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 책임이 있다. 또 대선공약을 지키라고 요구하던 백남기 농민을 물대포로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 청소년들은 “거짓으로 당선해서, 거짓으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자신과 측근의 안위만 챙기는 정부는 필요없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성심여자고교 학생들은 3차 범국민대회 문화제 무대에 올라 “퇴진”을 요구했다. 후배가 선배를 직접 비판한 것. 성심여고 재학생들은 “성심여고는 진실, 정의, 사랑이라는 교훈에 따라 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같은 교훈을 받고 자랐는데 선배님의 행동 어느 곳에서도 진실, 정의, 사랑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후배들은 교훈 하나하나를 거론하면서 선배를 잘못됨을 꾸짖었다. “박근혜 선배님은 국민들에게 진실 아닌 거짓을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순실의 의견이 아닌 ‘진실’을 믿고 싶다”고 했다. 또 “정의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말이 현재의 상황에서 옳은가”라며 “지금 선배님은 정의를 패배시키려고 한다. 지금까지의 행동들은 절대로 정의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재학생들은 “국민을 사랑으로 안을 자신이 없다면, 그 자리는 결코 어떤 이유에서도 선배님의 자리가 아니다”면서 “박근혜 선배님, 지금 저희의 목소리가 들리신다면 제발 그 자리에서 내려오십시오”라고 퇴진을 호소했다.


▲ 국정교과서 반대 - 교육희망  ▲ 박근혜는 하야하라 - 교육희망


많은 청소년들은 민중총궐기와 3차 범국민대회가 마칠 때까지 광화문 일대를 누비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이 퇴진할 때까지 집회와 시국선언 등의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교육희망 ]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