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민중총궐기 부역 언론인 청산 전국 언론인 사전결의대회
"대통령은 사퇴를! 언론은 진실을!"
11월 12일 민중총궐기 본 대회를 앞둔 오후 1시 청계천 한빛광장에서는 전국 각지의 언론인·방송종사자들이 참여한 '언론노조 사전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지상파 3사·EBS·YTN·OBS·한국PD연합회 등 방송매체, 한겨레·경향신문·국민일보·서울신문 등 보도매체 언론인 뿐 아니라 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시민단체, 독립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MBC아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 각 분야 방송 종사자 800여 명이 전국에서 모인 자리였습니다.
사전결의대회에 참가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여는 말에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은 바로 언론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언론노조는 오늘 이 순간부터 언론 부역자, 언론 공범들을 축출하는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언론인·방송종사자들은 한목소리로 “박근혜 하야”, “부역 언론인 청산”을 외치면서 언론 탄압에 혈안인 정치권력과 그들에게 부역하는 방송사 내부 경영진, 보도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안에서 250명이 해고당하거나 정직징계를 당하고, 부당전보를 당했다. 그럼에도 1700명 조합원이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 “MBC 안에 부역자가 많다. 이 사태의 공범들이 많다. 반드시 처단해야할 것” - 조능희 언론노조 MBC 본부 본부장의 투쟁사 중에서
“공영언론의 문제만 말하는데 SBS에도 부역자들은 많다. 다 떨어진 권력에 붙으려고, 홍보수석이나 정무수석을 한다”, “후배들이 쪽팔려서 얼굴을 들 수 없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 -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 본부장
“국민으로서 당연하게,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왔다. 처음부터 잘못된 선거였고, 우리의 대표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껍데기였다는 참혹한 현실 앞에서 우리 언론 노동자들이 이러한 사실들을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리지 못 한 자책도 든다”, “국정농단이라는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 속에서는 지역이라고 해서 다른 생각은 있을 수 없다. 지역이라고 생각하지만, 분리된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사회 구성체 속에서 국민적 분노는 지역도 결코 적지 않다. 오히려 TK 지역은 분노가 더 크다” - 오상민 언론노조 KNN지부장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언론 종사자들은 그 안에서 더 큰 힘을 내지 못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언론종사자들이 박근혜 정권의 잘못을 좀 더 빨리, 더 제대로 알렸다면 지금의 사태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책이었습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터진 지금, KBS, MBC, SBS의 마지막 기회라고 하더라. 그런데 정말 우리에게 기회가 있는 건 맞나”, “기자들은 질문을 잃어버렸다” -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 본부장
한편, 결의대회에서는 '청와대‧편파방송 OUT'을 기원하며 박근혜 대통령, 고대영 KBS 사장, 안광한 MBC 사장의 꼭두각시 인형을 절단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꼭두각시를 절단하는 순간 현장에서는 가장 큰 환호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어 공정하지 못한 보도들을 캡쳐해 붙여놓은 상자를 향해 모래주머니를 던지는 퍼포먼스로 결의대회를 마쳤습니다.
결의대회를 마친 전국 언론인·방송종사자들은 거리행진을 이어가면서 시민들을 향해 “언론인도 공범이다. 하지만 기자, PD들은 열심히 하고 있다. 공정방송을 수호하기 위해 응원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행진 중에는 언론단체 비상시국대책회의가 지난 3일 결정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언론이 밝혀야 할 10대 의제’ 팜플렛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2016/11/03 - [불탄의 촛불누리/시사 뷰포인트] - 언론단체 비상시국대책회의, 언론이 밝혀야 할 10대 의제 선정·발표
이렇게 거리행진을 마친 전국 각지 각계의 언론인·방송종사자들은 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인 전국노동자대회 민중총궐기에 합류, 박근혜 퇴진과 언론·방송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이어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