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저항하라 - 성남시에서 저항예술제가 열린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과 맞물려 예술검열과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저항예술제’인 '2016저항예술컨퍼런스 - 성남'이 21일부터 22일까지 성남시청 산성누리에서 이틀 동안 열린다.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과 성남민예총이 주최하고 성남시가 주관하는 ‘저항예술제’는 1회 인천을 시작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남시에서 개최됐으며 이번 행사는 특히 문화예술계 전반을 뒤흔든 국정농단에 맞춰 부패한 문화행정과 예술검열에 대한 포커스가 맞춰져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저항예술제’의 첫날인 21일에는 마당극의 대부인 미학자 채희완씨가 좌장을 맡아 행사 전체를 진행하고, 제주 4.3사건을 담은 소설 '순이 삼촌'의 작가인 현기영 선생이 ‘저항은 생명의 본질’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아울러 컨퍼런스의 첫 발제로 젊은 미술 평론가이자 기획자인 홍태림씨가 그림으로 첫 국가보안법이 적용된 작가인 이상호씨를 재조명한 ‘민중화가 이상호 더듬기 : 고려불화를 중심으로’를 발표하며 광주의 한 작가를 통한 80년대 지역 민중미술가를 조명한다. 두 번째 발제는 이태호씨가 ‘Street Art : "거리로 뛰쳐나간 미술’로 뉴욕의 뱅크시를 포함 국내의 거리예술을 시각적인 자료를 통해 설명과 분류개념화하고 그 의의와 한계 과제를 제시한다.
세 번째 발제는 대중음악평론가인 서정민갑씨가 ‘대중음악 안과 밖의 진보를 찾아서’란 제목으로 최근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음악계 안의 시스템과 그 주변, 현장 음악의 흐름과 분류에 대해 발표한다. 네 번째 발제는 한예종교수인 이동연씨가 ‘예술검열과 예술인블랙리스트 사태의 진실’을 통해 현 정부의 문화예술 검열과 문화행정의 파행 사태에 대한 속살을 진단한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김종길(미술평론), 이훈희(아트포럼리), 최범(디자인평론), 박불똥(화가) 사이(가수), 황경하(자립음악생산조합), 임정희(문화연대), 심보선(시인)등이 참여한다.
둘째 날인 22일에는 전 한국민예총 이사장이자 문학평론가인 정지창씨가 좌장을 맡아 전체행사를 진행하며 미술평론가인 성완경씨가 ‘예술, 저항, 운동- 몇 가지 단상들’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아울러 ‘우리시대의 저항예술가’를 연구하는 한재섭씨가 ‘신학철 끝나지 않은 한국근현대사와의 대결’이란 제목으로, 거리에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민중미술가인 신학철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다. 종합토론에는 권혁빈(미술평론), 신양희(큐레이터) 등이 참여한다.
한편 이번 ‘저항예술제’에서는 1971년 8월 서울 판자촌 주민들을 지금의 성남시인 ‘광주’로 강제이주 시키는 과정에서 정부의 비인권적이고 졸속적인 행정에 도시빈민들이 저항한 사건인 ‘광주대단지 사건’의 개요와 의의를 당시의 영상을 보면서 하동근(판교생태학습원장)원장이 강연하고 22일에는 대단지 사건이 발생한 현장을 답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번 ‘저항예술제’를 준비한 배인석 한국민예총 사무총장은 “지난 2년간의 저항예술제는 자발적인 예술가들의 참여를 기본으로 전체 구성을 위한 기획의 보조로 구성됐다. 저마다 저항의 주제를 가져와 펼치되 주변과 조화롭게 표현의 자유를 상승시켜 가는 예술제를 지향한다”며 스스로의 몸에 새겨진 저항의 몸짓과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즐기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