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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5차 촛불집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 중 하나는 바로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풍자와 패러디가 넘쳐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1.26 5차 촛불집회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것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패러디한 구호였습니다.·


최근 청와대 의무실이 구입한 의약품 목록에 비아그라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큰 충격과 함께 논란을 빚고 있는데요, 이에 더해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할 때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 구매했다"는 청와대의 어이없는 해명으로 인해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11.26 5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가운데 고산병 예방 목적이었다는 청와대 비아그라를 패러디한 구호와 피켓, 깃발이 등장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테지요.



먼저, 가장 많이 눈에 띈 구호는 '하야하그라'와 '비우그라'였습니다. 즉, 박근혜 하야을 촉구하는 의미의 '하야하그라'와 청와대를 비워달라는 의미의 '비우그라'는 모두 비아그라를 패러디해서 만든 것입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한국 고산지 발기부전 연구회'와 '고산병 연구회'의 깃발이 11.26 5차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 곳곳을 돌아다니자 수많은 촛불 시민들은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 비아그라를 구매했다는 청와대의 해명을 떠올리며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청와대의 의약품 구매 논란에 대해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도 지난 26일 서울대병원 암병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약의 구매 절차는 경호실에 소속된 의무실장 통해 하게 돼 있다. 주치의는 결제선상에 있지 않다"며 "비아그라 문제는 고산병과 관련해 자문 교수에게 남미 순방과 관련해 소량 구입한 적 있다. 수행원들이 고산병으로 고생해서 현지 병원에 가게 돼 그 이후 다량으로 구입한 적이 있다"고 밝혀 청와대의 해명과 궤를 같이 하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