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슬리퍼를 신고 식당에 가는 이유
불탄의 샵과 플랫/살며 생각하며 : 2009. 11. 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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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없는데 남들이 신고 다니는 값비싼 신발을 갖고 싶었던 창원의 40대 택시기사는 식당에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 마음에 드는 운동화나 구두를 신고 나오는 방법으로 해결(?)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다 이번에는 한 식당입구에 설치해 놓은 CCTV에 얼굴이 노출되었기 때문에 검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얼핏 들으면 기가 막힌 절도수법인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이미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아주 빈번하게 발생해 오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벗어놓은 내 신발이 없어지면 황당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사실 별다른 대처방법이 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고작해야 주인한테 없어진 신발 어떻게 할 거냐고 따지다가 손님이 거의 빠져나갈 무렵까지 구석에 남아 있는 허름한 신발을 인상을 쓰면서 구겨 신고 나오거나, 그렇게 비싼 신발이면 본인이 알아서 챙겼어야지 왜 잘 보관하지 못했냐는 주인의 질책을 들으며 비치해 놓은 슬리퍼 한 켤레를 얻어 신고 나오는 경우가 태반일 것입니다.
또 비오는 날의 우산 분실은 어떻습니까? 비오는 날에는 많은 음식점에서 우산을 담을 수 있는 통을 하나씩 입구 근처에 비치해 놓습니다. 그런데 내가 아끼는 우산이나 비싼 우산인 경우에는 그 통에 넣기가 망설여집니다. 왜냐하면 우산이 바뀔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분실까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일부 손님들이 아무 우산이나 들고 나가는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산이 바뀐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는 우산을 가져가면 되겠지만 누군가가 집어간 탓에 분실한 경우에는 앞의 신발분실에서처럼 주인이 내주는 허름한 우산을 하나 얻어 쓰고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신발과 우산의 분실이 있는 경우, 음식점 입장에서도 손님이 주장하는 말의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뭔가를 바라는 일부 양심불량자의 거짓말만 그대로 믿고 원하는 대로 보상을 해주기에는 너무나 억울할 것도 같습니다.
그럼 이런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제 개인 생각으로는 아마도 결혼식 피로연장이지 싶습니다.
예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어설픈 코미디언 두 명이 피로연장에서 공짜로 식사하는 요령을 가르치고 배우는 장면으로 웃음을 준적도 있었는데 아직도 그 코미디를 생각하면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러고 보면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모르는 사람의 피로연장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가능한 것이 대부분의 신랑측이나 신부측 직계가족들은 예식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이나 폐백이다 뭐다 하면서 나머지 예식을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피로연장에 나타나는 시간이 무척이나 늦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피로연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아는 사람이 없나 한바퀴 쓱 훑어보고 난 다음에 총총히 다음의 일을 위해 자리를 뜨게 되지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뜨고 난 이후에나 신랑측, 신부측 직계가족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그러니 한 두명의 낯선 사람이 식사를 하고 있다고 해도 누군가의 손님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에 "당신 누구냐?"라고 대놓고 물어보는 실례를 범할 수 없겠지요. 또 옛날부터의 우리나라 풍습이 이렇게 좋은 날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베푸는 것이기에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저 맛있게 드시고 마음 속으로나마 축복해 달라는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날, 음식가지고 시비가 일어나는 것도 참 보기 민망한 모습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찌되었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때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하나 있습니다. 이런 피로연장이나 점심시간의 대형음식점에서는 몰려드는 손님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닐봉투로 자신의 신발을 담게 한 것이지요. 점잖은 신사, 숙녀 체면이 여지없이 구겨지게 되는 민망한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음식점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요즘에는 목욕탕에서처럼 신발장이 따로 있고 잠금장치도 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만 그것도 형식적인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더랍니다. 손님들의 열쇠분실이 자주 있다 보니 열쇠가 꼽혀 있는 칸이 몇 개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이 문구를 입구에 붙여놓은 음식점은 이미 신발분실사건을 여러 번 겪어보았을 겁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을 때 비싼 운동화나 구두를 신고 있는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비 오는 날,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비싼 우산을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햐~~ 이거 어떻게 하지?" 무척이나 고민되는 대목입니다.
얼핏 들으면 기가 막힌 절도수법인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이미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아주 빈번하게 발생해 오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벗어놓은 내 신발이 없어지면 황당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사실 별다른 대처방법이 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고작해야 주인한테 없어진 신발 어떻게 할 거냐고 따지다가 손님이 거의 빠져나갈 무렵까지 구석에 남아 있는 허름한 신발을 인상을 쓰면서 구겨 신고 나오거나, 그렇게 비싼 신발이면 본인이 알아서 챙겼어야지 왜 잘 보관하지 못했냐는 주인의 질책을 들으며 비치해 놓은 슬리퍼 한 켤레를 얻어 신고 나오는 경우가 태반일 것입니다.
또 비오는 날의 우산 분실은 어떻습니까? 비오는 날에는 많은 음식점에서 우산을 담을 수 있는 통을 하나씩 입구 근처에 비치해 놓습니다. 그런데 내가 아끼는 우산이나 비싼 우산인 경우에는 그 통에 넣기가 망설여집니다. 왜냐하면 우산이 바뀔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분실까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일부 손님들이 아무 우산이나 들고 나가는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산이 바뀐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는 우산을 가져가면 되겠지만 누군가가 집어간 탓에 분실한 경우에는 앞의 신발분실에서처럼 주인이 내주는 허름한 우산을 하나 얻어 쓰고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신발과 우산의 분실이 있는 경우, 음식점 입장에서도 손님이 주장하는 말의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뭔가를 바라는 일부 양심불량자의 거짓말만 그대로 믿고 원하는 대로 보상을 해주기에는 너무나 억울할 것도 같습니다.
그럼 이런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제 개인 생각으로는 아마도 결혼식 피로연장이지 싶습니다.
예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어설픈 코미디언 두 명이 피로연장에서 공짜로 식사하는 요령을 가르치고 배우는 장면으로 웃음을 준적도 있었는데 아직도 그 코미디를 생각하면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러고 보면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모르는 사람의 피로연장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가능한 것이 대부분의 신랑측이나 신부측 직계가족들은 예식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이나 폐백이다 뭐다 하면서 나머지 예식을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피로연장에 나타나는 시간이 무척이나 늦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피로연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아는 사람이 없나 한바퀴 쓱 훑어보고 난 다음에 총총히 다음의 일을 위해 자리를 뜨게 되지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뜨고 난 이후에나 신랑측, 신부측 직계가족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그러니 한 두명의 낯선 사람이 식사를 하고 있다고 해도 누군가의 손님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에 "당신 누구냐?"라고 대놓고 물어보는 실례를 범할 수 없겠지요. 또 옛날부터의 우리나라 풍습이 이렇게 좋은 날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베푸는 것이기에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저 맛있게 드시고 마음 속으로나마 축복해 달라는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날, 음식가지고 시비가 일어나는 것도 참 보기 민망한 모습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찌되었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때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하나 있습니다. 이런 피로연장이나 점심시간의 대형음식점에서는 몰려드는 손님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닐봉투로 자신의 신발을 담게 한 것이지요. 점잖은 신사, 숙녀 체면이 여지없이 구겨지게 되는 민망한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음식점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요즘에는 목욕탕에서처럼 신발장이 따로 있고 잠금장치도 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만 그것도 형식적인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더랍니다. 손님들의 열쇠분실이 자주 있다 보니 열쇠가 꼽혀 있는 칸이 몇 개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우리 음식점에서는 손님들의 신발 분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이 문구를 입구에 붙여놓은 음식점은 이미 신발분실사건을 여러 번 겪어보았을 겁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을 때 비싼 운동화나 구두를 신고 있는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비 오는 날,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비싼 우산을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햐~~ 이거 어떻게 하지?" 무척이나 고민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