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재인에 ‘대통령 놀음’ ‘촛불 선동’

수위 높아지는 TV조선의 ‘대선 여론전’


TV조선은 국정파탄 사태가 시작된 10월 말부터 꾸준히 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하며 가장 발 빠른 대선 행보를 보였습니다.


TV조선 “저는 훌륭한 대통령 될 것 같다”(2016. 12. 7)에서 윤정호 앵커는 “문재인 전 대표가 시민들과 만나 ‘촛불을 들고 국회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연일 더 과격한 말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공격하고 있는데, 대선주자가 선동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판도 나옵니다”라며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김경화 기자는 “헌재 판결까지 끝까지 가보겠다, 이것은 나라가 망하더라도 자기만 살겠다”, “국회를 향해서 촛불을 들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촛불을 들고 국회를 향해서 대행진”, “이번 주말에는 더 많은 촛불 시민 모여서 이제는 국회도 거취 결정했으니 즉각 물러나라(고 해주시겠습니까)” 등 문재인 전 대표의 촛불집회 발언 장면을 보여주더니 “탄핵안을 가결시키도록 국회를 포위하라며 시민들을 부추기기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 비판했습니다.


이는 6일 국회 앞 촛불집회 발언을 빌미로 한 비난인데요. 6일 해당 발언을 비판한 새누리당 논평과 내용이 정확히 일치합니다. 새누리당은 6일 논평을 내고 “촛불의 분노에만 아부하는 ‘헌법 파괴 민주주의 유린’ 행보로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수위만 조절했을 뿐 취지는 같습니다.


△ 문재인 발언 왜곡하여 ‘대통령 놀음’이라 비판한 TV조선. 2016. 12. 7


새누리당과 손잡은 TV조선의 ‘문재인 때리기’


TV조선의 위와 같은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른 정치 공세일 뿐입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을 비롯한 시민들은 이미 지난 3일 있었던 6차 범국민행동부터 국회와 새누리당사 앞 집회를 시작했으며 문재인 전 대표는 이러한 민심에 따랐을 뿐 시민을 부추기거나 아부한 바가 없습니다. TV조선이 인용한 “촛불을 들고 국회를 향해서 대행진”이라는 발언은 시민들을 독려한 것이지 선동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박근혜에게 ‘탄핵 후 즉각 퇴진’을 요구한 것도 민심에 부응한 것이자, 헌정유린의 책임자에 대한 응당한 요구입니다.


박근혜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자 6일 탄핵 가결 후 헌재에서 법리를 다투겠다며 민심과의 정면승부를 택했습니다. 국정파탄의 여러 혐의는 또 부인했습니다. ‘4월 퇴진’을 암시했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끝까지 가보겠다는 것인데 TV조선은 이를 비판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당한 비판을 가한 문재인 전 대표를 물고 늘어진 모양새입니다.


또한 TV조선은 ‘탄핵 후 퇴진’이 불법적인 것처럼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채널A도 “국회법에 탄핵 절차가 시작되면 함부로 그만둘 수 없다고 규정한 것에 근거한 설명이지만, 헌법학자와 야권 일각에서는 선출직인데다 최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해당되지 않는 조항이라는 주장”을 전했습니다. TV조선만 새누리당의 ‘문재인 때리기’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TV조선은 보도 말미에 “다음 대통령은, 저는 박 대통령과 정반대 길로만 가면 그러면 아주 역사 남는 훌륭한 대통령 될 거 같다”라는 문재인 전 대표 발언을 두고 “문 전 대표는 다음 대통령으로 자신을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사실상 대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막상 '대통령 놀음'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새누리당의 문재인 죽이기가 시작된 것 같다’고 일축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발언을 “저는 훌륭한 대통령 될 것 같다”라고 말한 것처럼 왜곡하여 제목으로 뽑기도 했죠.


그러나 TV조선이 보여준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 장면만 봐도 문재인 전 대표는 차기 대통령을 자신으로 칭한 것이 아니라 “다음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정반대로 가면 된다”는 것을 “자기”가 생각한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발언 중간에 들어간 “자기”가 앞선 “다음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주어’라는 것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