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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인의 가슴 속에 가장 무거운 체중을 지녔으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선정된 장미란,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이 또다시 눈물겨운 감동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고향시청 소속의 장미란이 이번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작년에 자신이 세운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대회 4연패(2005, 2006, 2007, 2009)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최중량급(+75Kg)으로 도전한 그녀가 들어올린 무게는 인상 136Kg와 용상 세계신기록 187Kg입니다. 세계의 관심을 하나로 모은 장미란이 온몸으로 들어올린 총 합계 무게는 자그마치 323Kg나 됩니다. 남들은 한번도 하기 어렵다는 세계선수권대회의 1인자 자리, 장미란은 연거푸 네 차례나 그것도 세계신기록으로 석권한 것입니다. 정말로 그 누구보다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출발은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인상대회에서 가장 늦게 대회장에 오른 장미란이 1차시기에 신청한 무게는 131Kg이었고, 힘차게 끌어올리는가 싶더니 결국 균형을 잡지 못한 채 바벨을 놓아야만 했습니다. 2차 시기에 도전하는 장미란이 선택한 무게도 1차 시기와 같았고, 그녀의 얼굴에는 특유의 무표정한 모습만 보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장미란은 자신의 바벨을 머리 위로 가뿐하게 들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카쉬리나가 135Kg을 들어 올리면서 장미란은 2위로 내려앉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미란은 곧바로 3차 시기에서 136Kg을 들어올리는데 성공합니다. 카쉬리나 역시 인상에서는 138Kg을 들어올림으로써 인상에서의 1위를 확정짓습니다.

인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장미란은 용상 1차 시기에서도 174Kg에 실패합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같은 무게를 2차 시기에서 성공시킴으로써 합계 우승을 확정짓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마지막 3차 시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장미란은 자신이 가진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부터 감동을 선사하게 됩니다.





자신의 종전 세계기록인 186kgK보다 1Kg을 올려 신청했을 때까지만 해도 '팬서비스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더니 결국에는 앞으로 그 누구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꿈의 무게인 187Kg의 바벨을 머리 위로 불끈 들어올린 것입니다. 김연아가 국내에서 벌어진 세계대회에서 부담감 때문에 우승을 놓쳤던 장면과 오버랩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장미란도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이번 세계대회가 국내에서 치뤄지게 된 것에 대한 마음 고생이 엄청 심했을 겁니다. 그 만큼 김연아가 가졌을 마음의 부담도 컸을 테지만.





며칠 전, 뉴스에서는 혼자서 고독과 싸우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장미란의 모습을 담아서 보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곳에서 장미란은 오늘의 영광을 위해 구슬땀을 흘려왔던 것이지요.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던 장미란이었기에 오늘의 영광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우승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장미란은 이렇게 말합니다. "다음에는 세계대회를 한국에서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그 모습에서 소녀의 부끄러움도 느껴집니다.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실력과 함께 마인드컨트롤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는 순간이지 싶더랍니다.

오늘은 장미란의 날인 것 같습니다. 휴일을 맞이하는 이 늦은 시간에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해준 장미란 선수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쉽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세계인이 지켜보는 금메달 시상식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가 그려진 국가대표 유니폼을 흰 티셔츠로 가린 행위입니다. 조금은 씁쓸한 장면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엉? 국가대표 유니폼은 어따 팔아먹은 거니? 그리고 그런 티셔츠 입고 나오면 지금껏 스폰했던 국민은행도 불쌍하잖니?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