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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또 ‘반문재인 연대’ 프레임, 이번엔 발언 의도 왜곡까지

- 민주언론시민연합 '어제 방송뉴스' 2016. 12. 14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다툼을 전한 보도들은 대체로 내용이 대동소이합니다. 그 중 TV조선의 보도가 눈에 띄는데요. TV조선 "'대한민국 대개조' 사실상 출정식"(2016. 12. 13)은 “문재인 전 대표가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과 같은 행사를 하자, 당내의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도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면서 전날에 이어 재차 ‘반문재인 연대’ 프레임을 선보였습니다.


2016/12/14 - [불탄의 촛불누리/시사 뷰포인트] - 이재명을 이용한 야당 편가르기로 TV조선이 대선 프레임에 발동 걸었다


이 보도는 리포트가 나가는 내내 “친문 대 비문 구도 가시화?”라는 자막이 화면 좌측 상단에 떠 있습니다. 리포트는 먼저 전날에도 인용했던 이재명 시장의 “안희정 지사의 우산 안에도 가보고 김부겸 의원 우산도 들어가 보고. 결국은 다 합쳐서 하나의 공동체, 팀을 만들어야죠”라는 12일 CBS 인터뷰 발언을 녹취 인용했습니다.


△ 안희정 지사와 박원순 시장의 ‘화해 발언’을 ‘반문재인 연대 가능성 시사’로 왜곡한 TV조선 - 민언련


이어 최지원 기자는 “어제 구태정치라며 이 시장의 제안을 비판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도 “힘을 모으자”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다고 전했습니다. “조만간 밥 한 끼 하자”라는 박원순 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도 “손을 내밀었”다는 해석을 달아 이재명‧안희정‧박원순 3인이 ‘반문재인 연대’에 합의한 것처럼 묘사했습니다.


이는 안희정 지사와 박원순 시장의 발언 의도를 심각하게 왜곡한 것입니다. 안희정 지사는 이재명 시장의 12일 인터뷰에 자신이 “대의명분 없는 합종연횡은 구태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일자 “정치는 늘 국민의 이익을 놓고 대의명분에 따라서 만나고 헤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해명했습니다. 이재명 시장에게도 “함께 힘을 모아 정권교체, 촛불광장의 민심을 받들겠다”고 화답했습니다. TV조선이 보도한 것처럼 ‘반문재인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간 관계에 문제가 없다는 해명이지요. TV조선은 안희정 지사 발언 전체 맥락을 자르고 “힘을 모으자”라는 말만 부각해 발언 취지를 비틀어 버린 것입니다.


△ 안희정 지사와 박원순 시장의 ‘화해 발언’을 ‘반문재인 연대 가능성 시사’로 왜곡한 TV조선 - 민언련


박원순 시장 역시 “두 분 얘기가 다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같음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화해 무드’를 조성했고 그 와중에 “밥 한 끼 먹자”고 한 것입니다. TV조선은 이것마저 ‘반문재인 연대’를 수긍한 맥락으로 이어 붙였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야권 내 분열을 조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입니다.


이렇게 연이틀 ‘반문재인 연대’ 프레임에 진력한 것은 TV조선뿐인데요. 12일 조용했던 SBS가 13일 1건의 보도에서 “당내 대선 주자들의 '반문재인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2일부터 13일까지, ‘반문재인 연대’ 프레임을 보도로 내지 않은 방송사는 KBS와 JTBC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