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반기문은 띄우고, 문재인은 때리고
TV조선의 반기문 띄우기는 시작됐다
- 민주언론시민연합 며칠 전 종편시사 2016. 12. 27
1월 말 귀국이 예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공연히 밝히자, TV조선은 노골적인 반 총장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TV조선 "최희준의 왜?"(2016. 12. 22)도 다르지 않았는데요. 이날은 8주 만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누르고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반 총장이 화두였습니다. 토론자로 출연한 허용범 전 국회 대변인은 반 총장에 대해서 낯 뜨거운 찬사를 퍼부었습니다.
허 씨는 반 총장의 출마 가능성을 점치면서 반 총장에게 조언 아닌 조언을 말하는데요. 허 씨는 반 총장이 귀국해 특정 정치세력과 연합할 리 없다면서 “국민들이 반 총장한테 기대하는 것은 정치공학적인 게 아니에요. 너무나 그런데 신물이 나기 때문에. 정말로 우리 오천년 역사상 이런 국제적 지평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리더십을 발휘한 사람. 본인이 어제 그랬지 않습니까? 1년에 세계 정상 3백 명에서 4백 명 만난다고요. 상상이나 할 수 있습니까? 그런 분에게 어떤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정치, 21세기적 국가 리더십을 원하는 거지. 정치공학적인 것은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전 세계를 상대로 리더십을 발휘한 사람이라며 반 총장 추켜세운 허용범 씨. TV조선 "최희준의 왜?" 12.22 - 민언련
반 총장을 지지하는 허 씨의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허 씨의 찬사는 도통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허 씨의 말처럼 유엔이라는 국제기구에서 10년간 사무총장을 지낸 반 총장의 리더십을 평가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야 구체적인 출마 의사를 밝힌 반 총장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적이 없습니다. 반 총장이 대선후보로 적합한지 아닌지는 반 총장이 귀국해 현실적인 정치 환경에서 증명해 보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반 총장이 대선후보로서 보여준 것이 없으니까요. 실질적 비전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허 씨처럼 반 총장을 ‘21세기적 국가 리더십’이라며 칭찬하는 것은 허황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최희준의 왜?"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여론조사로 앞지른 반 총장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기 바쁩니다. 진행자 최희준은 “제가 볼 때도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보수는 보수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신보수다, 이 이미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마는. 이 이미지만 잘 메이킹을 하면 어렵지 않게 대통령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라며 반 총장에게 ‘이미지 메이킹’을 주문했습니다. TV조선은 정권만 잡을 수 있다면 어떤 후보가 대통령 자리에 들어와도 상관없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