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때리기에 지치지도 않는 TV조선-이번엔 문재인·이재명 편가르기와 이간질에 총력
종편은 그간 해오던 야권 비난, 야권 분열 부각에 어느 때보다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특히 문재인-이재명 이간질에 총력을 다했습니다.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2016. 12. 25)은 두 사람을 힐러리-샌더스 관계보다 더한 ‘원수’ 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문재인과 이재명은 힐러리-샌더스 관계보다 더한 ‘원수’사이
- 민주언론시민연합 며칠 전 종편시사 2016. 12. 29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출연진들은 야권 비난과 야권 분열 부각에 어느 때 보다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당은 29명의 탈당으로 제2당으로 밀린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관심사는 여당 분열보단 야당 편 가르기 입니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의 분열이고요.
TV조선 "이봉규의 정치 옥타곤"(2016. 12. 25)은 아예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을 ‘위험한 동거인’으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진행자부터 출연진까지 한마음으로 ‘문재인-이재명 분열’에 집중합니다.
△ 문재인-이재명을 위험한 동거인으로 꼽고, 두 사람을 ‘원수’ 등으로 묘사한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이 “두 사람은 힐러리나 샌더스하고의 관계처럼 보완재가 아니라 한마디로”라 말하자 진행자 이봉규는 “서로 원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균형을 지켜야 할 진행자가 ‘원수’라는 표현까지 쓰며 문재인과 이재명 분열시키기를 부추긴 것입니다.
이어 황장수는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보탭니다. “서로 제로섬 관계 입니다. 왜냐하면 야권으로 봤을 때는 왼쪽에 있고요. 또 강경합니다. 그래서 이 중도나 보수로서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두 사람 다 크게 못 가지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봤을 때는 이 두 사람이 서로 끌어내리기 전략이고 ‘내가 올라가면 너는 내려가고, 네가 올라가면 내가 내려간다’ 이런 관계지, 제한적으로 말입니다. 이게 외연을 확장하는 데 있어서 화해 제스처를 통해서 끝까지 손을 잡고 둘이 가는 것이 서로한테 별 실익이 없는 관계”란 분석인데요. 두 사람은 ‘제로섬 관계’ 즉 서로가 서로에게 결코 이득이 될 수 없는 사이임을 재차 강조합니다.
진행자는 두 사람 사이를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캐릭터 상 이 두 분이 뭔가 '쿨하게 서로 쿨하게, 경쟁하다 힘을 합칩시다' 이런 캐릭터들이 아니잖아요. '내가 이긴다, 내가 바꾸겠다' 이러고 지금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한쪽을 무너뜨리려고 할 가능성도 있을 거예요”라 말합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이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밝혀 온 입장은 서로를 ‘선의의 경쟁자’라 생각하고 있단 건데요. 지난 2일 문재인 전 대표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2016. 12. 2)에서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제가 걱정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저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라고 말했고요. 이재명 시장은 SNS를 통해 “(문재인 전 대표는) 결국 함께 해야 할 동지”라 강조했습니다. ‘문재인-이재명 분열’ 조장을 위해서라면, 발언 당사자들이 밝혀 온 견해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거죠.
황장수는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예로 듭니다. 느닷없이 신라 골품제도까지 등장했는데요. “친노가 족보를 아까 제일 잘 따지는 집안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진골도 아니고 성골도 아니고 6두품도 못 돼요. 그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이재명 시장은 배제로 갈 거라 보고 있습니다”라는 겁니다. 이재명 시장은 진골 성골도 아닌 6두품도 못 된다. 즉 친노, 친문 세력은 왕족이고, 이재명 시장의 위치는 일반 귀족이라 비유하고 있는 겁니다. 왕족 ‘친노’ 세력이 이재명 시장을 조직적으로 배척할 것이란 거죠. 표현은 새롭지만 그 내용은 너무나 익숙합니다. ‘문재인-이재명 분열’ 정국에 맞춘 최신버전의 ‘친노 패권주의’로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