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월 11일 신문에서 조선일보 안석배 논설위원은 외국 대통령들부터 전직 대통령들까지 관저 근무를 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문제의 본질은 ‘근무 태도’에 있을 뿐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박근혜의 비상식적인 직무유기 행태 중 일부를 감싸려는 것일 뿐입니다. 무엇보다 새벽 6시에 관저에서 보고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를 업무시간 중 관저에 머물렀던 박 대통령의 사례와 유사한 것인 양 제시한 것은 악의적 왜곡이기도 합니다.


노무현도 관저 근무 했다는 조선일보

- 민주언론시민연합 오늘의 유감 보도 2017 1. 11


조선일보 안석배 논설위원이 박근혜의 비상식적인 관저 근무 행태를 감싸고 나섰습니다. 외국 대통령들부터 전직 대통령들까지 관저 근무를 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문제의 본질은 ‘근무 태도’였다는 주장입니다.


이미지 출처 - 조선일보


실제 안씨의 "만물상 / 관저 근무"(2017. 1. 11) 칼럼 첫 문장은 “윈스턴 처칠은 천성적으로 게으른 정치인이었다. 늦잠꾸러기에다 술과 담배를 즐겼다. 영국 총리 시절에도 늦게 일어나 침대에서 밥 먹고, 현안 보고를 받았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후에도 안씨는 다양한 ‘관저 근무 예시’를 늘어놓았는데요. “오후 6시 퇴근하는 오바마는 관저에 가서 자정까지 일했다”,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도 관저는 근무 공간이자 생활공간이다. 긴급한 국가 현안이 생기면 침실에서 보고받고 참모들 불러 회의도 연다”, “역대 한국 대통령도 청와대 관저에서 일을 봤다”는 식입니다.


퇴근 후 관저에서 추가 근무를 하는 것과 업무시간이 아닌 시간에 긴급한 국가 현안이 터져 관저 등에서 보고를 받고 회의를 하는 것이 대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문제는 박근혜가 평일 근무시간이었음에도 ‘생활공간’인 관저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에 있는 것인데요.


심지어 이 과정에서 안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4년 이라크 무장 단체에 의한 한국인 납치 사건 때 관저에서 보고를 받았다”는 예시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김선일 씨 납치 사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납치 소식을 보고 받은 시점은 새벽 6시였습니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직후 본관으로 출근해 NSC에 필요한 조치를 했습니다. 또 김선일 씨가 참수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시각은 밤 1시였습니다. 그런데도 안씨는 이런 앞 뒤 맥락을 모두 생략한 채 박근혜의 ‘평일 근무시간 내 관저 근무’라는 황당한 직무유기 행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같은 경우인 양 나열한 것입니다.


이런 부적절한 예시의 끝에는 “관저에 있었던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거기서 어떻게 근무했느냐”라는 주장이 이어집니다. 이는 결국 박근혜의 직무유기 행태 중 일부를 ‘일반적인 일’로 설명하며 축소하려 하는 것일 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