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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 목적을 지금 다시 곱씹어 생각해보면 많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언제였을까요?

1999년, 처음 뭔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메일로부터 시작했던 것이 네띠앙이었고, 2000년도부터는 탤런트 채림이 모델로 나와 개인 홈페이지 붐을 이끌었던 마이홈에 살짝 얹혀살면서 남보다 조금이나마 앞서나간다는 착각을 가지고 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작가넷이란 개인 창작을 지원하는 사이트를 알게 되어 가끔 시와 에세이를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하였습니다만 이동통신사업과 관련하여 국내 유통망 확충과 해외 MOU 작업에 몰두하느라 지금의 밀레21로 합병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였고, 그로인해 미처 백업(Backup)받지 데이터를 모두 날리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도 하이홈은 유료화 정책에 실패하여 경영사정 악화를 초래함에 따라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됨으로써 제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의 악재만 남게 되었던 거죠.

그나마 아주 일부분을 네띠앙으로 옮길 수 있었지만 쇼핑몰 사업으로 확장까지 하며 승승장구하는 듯이 보였던 네띠앙마저 여러 정리 과정을 거쳐 지금은 삐삐(무선호출기)를 주요 수익모델로 하는 메시징업체로 남아있을 따름이니 고객의 소중한 정보 데이터들이 남아있을 턱이 있겠는가 말입니다.

결국 네이버에 다시 자리를 잡고 눌러앉아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었고, 사회에서 기획자와 마케터로서 쌓아왔던 경험과 지속적으로 공부해 왔던 것들을 정리해 가는 비즈니스 블로그를 목표로 블로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방문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창작활동을 곁들인 이슈와 화제거리를 찾아 블로깅을 하게 되었으니 점점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색깔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회색의 빛깔만 갖게 되더군요.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그냥 블로그를 접어버릴까? 그래도 2005년 9월 8일, 첫 포스트를 작성한 이후 4년 동안이나 꾸려온 블로그인데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네이버 블로그 초기화 아이콘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간 것이 며칠이나 이어졌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고민만 쌓아가다가 결국 하나의 결론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창작과 육아관련 컨텐츠는 그냥 놔두고 비즈니스 카테고리만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옮겨가는 것이었습니다. 생각을 잡게 되자 행동은 빨라지게 되더군요. 곧바로 올해 7월 하순 경(5개월이 조금 안되죠?)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분께 초대장 구걸을 하게 되었고, 때마침 보내주신 초대장으로 블로그를 개설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과 함께 또다시 블로그에 대한 정체성을 놓고 흔들리게 되더랍니다. 비즈니스 위주로 나가겠다는 처음의 의지와는 달리 점점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잡블로그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그렇게 깨닫게 되니 더 이상의 고민이라는 것은 사치나 다를 바 없다는 것까지 알게 되더랍니다. 왜냐하면 한번 경험했던 내용을 똑같이 붙잡고 앉아 오랜 시간동안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바보들이나 하는 행동일 테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마케팅 위주의 블로그로 다시 회귀하고자 합니다. 본래 불탄이 내고 싶었던 목소리를 찾아 나지막이 전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가끔 리뷰나 이벤트에 대한 포스트도 작성하겠지만 주가 되는 것은 비즈니스 카테고리를 더욱 키워나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으려 합니다.





전 귀족마케팅과 키즈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되면 그쪽 방향의 사업을 구체화시켜서 진행해 나갈 겁니다. 그 때문에서라도 앞으로는 귀족과 키즈와 관련된 컨텐츠를 생산하면서 조심스럽게 스포츠 부문까지 더해 포스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쪽 분야에 계시는 분들께서는 많은 조언을 해 주시길 바라옵고,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함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저는 귀족과 키즈가 믹스된 사업에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소통의 창구가 되고 싶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