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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에선 토론 주제인 헌법재판소의 재판과정을 논하는 대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혁명' 발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김진은 "(박근혜 대리인단의)사퇴 여부는 협박이 아니죠. (중략)협박은 누가 했습니까? 문재인 전 대표가 협박했잖아요"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하고 나섰는데요,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방송모니터 - '며칠 전 종편시사'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진 "대통령 대리인단이 협박? 협박한 건 문재인"

- 민언련 며칠 전 종편시사 2017. 2. 3


31일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에서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퇴임과 헌재의 박근혜 탄핵심판이 주제였습니다. '박종진 라이브쇼'에서는 '리얼 100분 토론'이라며 코너까지 준비하는데요. 정작 방송의 토론은 헌법재판소의 재판과정을 논하는 대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혁명' 발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출연자 김진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 때문이었습니다.



김진은 박근혜 대리인단의 총사퇴를 이야기하며 "사퇴 여부는 협박이 아니죠. 사퇴를 얘기하는 건 협박이 아니라 그만큼 공정하게 처리를 해달라는 주장이고. 협박은 누가 했습니까? 문재인 전 대표가 협박했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헌법재판소를 ‘협박’하는 게 총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박근혜 대리인단이 아니라 시민혁명을 언급한 문재인 전 대표의 과거 발언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어서 김진은 “협박을 누가 했어요? 우상호 원내대표가 했잖아요. 만약에 탄핵이 기각이 되면 국민이 대통령을 끌어내릴 거라고. 그런 게 협박이에요. 그런 게”라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까지 끌어들였습니다.


대리인단이 정말 헌재를 협박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대리인단의 전체 행보를 보면 분명합니다. 박근혜 측 대리인단은 연일 ‘헌법재판소 흔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죠. ‘총사퇴 가능성’ 언급뿐만이 아닙니다. 15명의 증인을 무더기 신청하거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고 “(국정농단 사태의)발단이 최순실이 고영태와 불륜에 빠진 것”이라 규정하는 등 노골적인 지연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오히려 문 전 대표나 우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협박한 건 너희들이다’고 지적하는 건 명백한 물타기입니다. 대리인단이 총사퇴 카드를 이용해 헌재를 ‘협박’하고 있다는 사실은 '박종진 라이브쇼'의 다른 출연자들도 모두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보수 측 토론자로 출연한 정미경 전 새누리당 의원조차 “(대리인단인 총사퇴하는 것은)판사를 전부 적으로 돌릴 위험이 있”다며 대리인단의 총사퇴 가능성을 ‘모험 수’라 평가합니다.


하지만 김진은 계속해서 몽니를 부리는데요.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탄핵이 기각이 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저 일종의 민중의 폭력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비난을 퍼부으며 “왜 진보좌파 진영의 지식인들은 정색을 하고 비판하고 공격하지 않습니까?”라며 자신처럼 흥분하라고 요구합니다.


김진이 이렇게 막말을 쏟아내자 토론은 자연스럽게 문재인 전 대표의 ‘혁명’발언으로 옮겨갔습니다. 진보 측 토론자로 출연한 문학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이야기다”라고 이야기하자, 김진이 이번에는 “진보좌파 지식인들은 도덕적으로 절대 보수 우파한테 우월할 수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그저  ‘박한철 헌재소장 퇴임’이라는 토론 주제에서 한참 벗어나고 토론의 물을 흐리면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에만 몰두한 셈입니다. 그 와중에 우상호 원내대표와 진보좌파 지식인까지 혼쭐이 나고 말입니다.


작년 12월 17일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울산 촛불집회에서 “시민혁명 우리가 완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주장한 발언은 이미 종편 시사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민언련 역시 이런 종편 시사토크쇼 프로그램의 문제를 몇 번 지적한 바 있죠.


2016/12/29 - [불탄의 촛불누리/기레기 지라시] - TV조선의 매카시즘 - '혁명' 발언이 97번이나 된다면서 문재인 죽이기에 혈안인 TV조선


시민혁명, 촛불 혁명과 같은 단어는 문재인 전 대표뿐 아니라 많은 정치인과 언론이 수차례 언급한 이야기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시민의 힘으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입니다. 그것을 대선주자라는 이유로 문 전 대표에게만 비판의 화살을 돌리는 건 불공평한 처사입니다. 더군다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작년 12월 탄핵안 가결 직후의 발언을 끌어와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