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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네거티브 공세’는 괜찮고 안철수 ‘네거티브 공세’는 못 참는다?


그간 주요 일간지들은 문재인 후보를 향한 정치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그래도 유력 후보니까 검증을 감수해야 한다’ ‘억울하더라도 더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양강구도가 현실화 되면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니 갑자기 ‘네거티브는 그만둬야 한다’며 은근슬쩍 태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보도 양상은 기사의 제목만 봐도 뚜렷하게 드러나는데요. 예를 들어 동아일보는 <해만 뜨면 ‘문모닝’ ‘안모닝’ 5일간 60회 네거티브 공방>(2017. 4. 10 황형준·박성진 기자)에서 문재인 후보 진영과 안철수 후보 진영이 네거티브 공방만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문-홍-유, 네거티브 공세로 ‘안 때리기’>(2017. 4. 8 홍수영·한상준 기자)에서는 안철수 후보를 여타 후보 진영에서 ‘때리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습니다.


한국일보 역시 <문재인·안철수 허술한 해명에 네거티브 악순환>(2017. 4. 10 강윤주 기자)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비판하며 두 후보 진영이 모두 ‘꼬리자르기식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의혹이 재생산될 빌미를 제공했다고 ‘싸잡아’ 지적했습니다. <문측 “렌터카 대통령” 안측 “웃기는 네거티브”>(2017. 4. 8 정재호 기자)에서도 “문재인과 안철수의 네거티브 전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한겨레도 같은 시기 <안철수 뜨자 일제히 ‘안철수 때리기’>(2017. 4. 8 정유경 기자)로 ‘안철수 때리기’ 현상을 부각한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조선일보는 <달레반, 안슬림, 홍찍문… 낙인찍기용 신조어 유행>(2017. 4. 8 이옥진 기자)에서는 질 낮은 신조어를 영양가 없이 나열한 뒤 기사 말미 “지난 2~3월만 해도 ‘국민의당은 문모닝당’이라는 말이 많았지만, 최근 안 후보 지지율이 오르면서부터는 "민주당도 안모닝당 됐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줄창 문재인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온 국민의당과 민주당을 ‘똑같이 네거티브 하는 당’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문모닝 vs 안모닝… 아침마다 난타전>(2017. 4. 8 선정민 기자)에서는 언제나처럼 검증은 하나도 없이 각종 의혹제기를 나열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모든 검증 요구를 ‘네거티브’로 싸잡아 비판하는 보도 태도가 과연 적절한 것일까요?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 요구가 등장한 시점에, 그것도 단순 네거티브와 정당한 의혹제기를 구분하지 않는 이런 보도태도는 ‘안철수 후보 감싸기’로 오해를 살 수밖에 없습니다.


덧붙여 중앙일보의 경우 안철수 후보와 관련한 의혹을 <안철수, 가짜 뉴스와 전면전 선포… 24시간 대응팀 가동>(2017. 4. 10 박유기 기자)에서 소개했는데요. 안철수 후보를 향해 제기된 모든 의혹이 ‘가짜뉴스’, ‘유언비어’라도 되는 듯한 인상을 주네요. 그 외 <‘문재인 아들’ 지속적 위력… ‘안철수 조폭’은 순간적 파급력>(2017. 4. 10 유성운 기자) 역시 각종 의혹에 대한 구글 트렌트 추이 결과를 단순 언급하며, 해당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보다는 ‘문재인 아들 의혹’이 더 많이 회자되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또한 제대로 된 검증 보도라고는 할 수는 없지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