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 언레기 지라시들의 눈물 나는 홍준표 띄우기-그 중 압권은 조선일보
홍준표를 향한 조선일보의 눈물겨운 애정공세는 너무나도 추접합니다. 당연히 수구 보수 진영의 지지율도 홍준표를 향한 구애 형태로 구체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2017대선 미디어감시연대'는 이 같은 현상과 관련 구체적인 사례들을 하나씩 짚어보았는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홍준표의 혐오발언 포장해주기
최근 홍준표는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과 혐오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4월 25일 있었던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동성애를 반대하냐?”는 악의적인 질문을 던졌고, 이후에도 “동성애는 하늘의 뜻에 반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금지가 아니라 엄벌을 해야 한다”는 등의 끔찍한 주장을 펼치고 있지요.
그렇다면 홍준표의 이 같은 행보를 조선일보는 어떻게 전하고 있을까요?
우선 25일 TV 토론회 직후인 26일부터 28일까지, 조선일보는 홍준표의 혐오발언에 대해 어떠한 문제제기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성소수자 단체의 홍준표 비판여론을 소개하지 않은 것은 물론입니다.
그 대신 조선일보는 28일 <만물상 / ‘분홍 표’>(2017. 4. 28)에서 “우리 대선에서도 동성애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는 모양”이라며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동성애에 반대하지만 차별은 안 된다’는 문재인 후보의 대답이 동성애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는데요. 성소수자 진영에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를 함께 지적했다는 점이 슬쩍 지워져 있는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보도는 최근의 성소수자 혐오발언 관련 이슈를 ‘인권의 문제’가 아닌 ‘표의 문제’로 환산해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1992년 미 대선에서 뷰캐넌 후보의 동성애 혐오 행태에 반대 입장을 표한 빌 클린턴 당시 후보를 조선일보는 “동성애자의 '정치적 잠재력'을 눈여겨본 첫 정치인”이라 평가했습니다. 당시 미국 대선에 대해서는 “그해 대선은 동성애자 편에 서는 것이 선거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증명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문 후보의 “그분들에게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다”는 해명에 대해서 “우리나라 좌파 진영에서도 동성애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된 것일까”라는 해석을 덧붙인 것 역시 지극히 악의적입니다.
홍준표의 노력하는 모습 부각해주기
혐오발언을 슬쩍 지워주는 것으로는 부족했는지 조선일보는 홍준표의 ‘긍정적 모습’을 부각하기도 했는데요. 대표적인 것은 ‘유세를 위해 홍준표가 차남의 결혼식까지 불참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홍준표, 주말 차남 결혼식 불참… “유세에 집중”>(2017. 4. 28) 기사입니다.
이 소식을 지면에 전한 매체는 조선일보가 유일합니다. 덧붙여 해당 보도의 온라인 지면 태그는 무려 ‘보수 유권자 결집’입니다.
'문재인 VS 홍준표' 구도 만들어 주기
조선일보가 슬슬 ‘문재인 VS 홍준표’ 구도를 의식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도 있습니다.
△ '문재인 VS 홍준표' 구도를 제목으로 부각한 조선일보 기사들(4/28)
이를테면 28일 조선일보는 <文 “제2 국무회의 신설”… 洪 “지금은 안찍문”>(2017. 4. 28)과 <“文정책 1순위 일자리, 2순위 저출산” “洪, 귀족 노조·기업 규제 혁파”>(2017. 4. 28)라는 두 건의 기사의 제목에서 ‘문재인 VS 홍준표’ 구도를 내세웠는데요. 27일 홍준표 후보가 “다음 주부터는 문재인 후보와 양강 구도로 바로 간다”고 발언한 다음날 이런 기사가 지면에 등장한 것이지요.
그나마 각 캠프 정책 책임자들로부터 ‘핵심 경제정책’에 관해 들어본다는 기획의도를 밝힌 <“文정책 1순위 일자리, 2순위 저출산” “洪, 귀족 노조·기업 규제 혁파”> 기사의 경우 “후보 기호 순에 따라” 싣는다는 규칙을 밝히고 있지만, <文 “제2 국무회의 신설”… 洪 “지금은 안찍문”>은 도대체 왜 이 둘을 붙여 놓았는지 이유조차 알 수 없습니다. 참고로 이날 조선일보를 제외한 그 어떤 매체도 ‘문재인 VS 홍준표’ 구도를 제목으로 부각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VS 안철수’ 혹은 ‘안철수 VS 홍준표’ 구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조선일보는 <문 35조 안 40조…복지공약 예산, 18대 대선보다 년 10조 늘었다>(2017. 4. 28)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복지공약 예산을 비판한 뒤 “홍준표 후보는 선별적 복지를 내세워 18조 원 정도였다”고 덧붙이며 차별성을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이런 조선일보의 깨알 같은 애정표현을 알아주고는 있을까요? 둘 사이의 러브라인,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