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방송의 눈물겨운 홍준표 띄우기-홍준표의 막말에 대해선 "넉살도 좋고 양념 역할"이란다
홍준표 후보의 막말은 양념, 정치적 관록이라며 칭찬하는 종편
- 2017대선 미디어감시연대의 '대선보도 모니터', 2017. 5. 3
선거가 가열되면서 후보들의 언사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갑니다. 특히 TV토론이 끝나고 많은 패널들이 토론 당시의 태도와 주제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이 가운데 많은 종편 패널들이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만 너그러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홍준표 띄우기’가 종편의 새로운 현상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MBN <뉴스&이슈> (4/26)에 출연한 고영신 한양대 초빙교수는 “홍준표 후보가 거친 말, 이런 막말로 해서 비난도 많이 들었습니다만 뭐 이런 토론 이런 과정을 보면서 뭐 넉살도 좋고 또 진짜 양념의 역할을 하시는 것 같아요”라며 토론에서의 태도를 옹호합니다. 뒤이어 “집권당의 원내대표, 당대표 또 4선인가 5선, 거기에다 경남지사를 두 번 한 정치적 관록이 묻어나는구나”라는 발언을 통해 홍준표 후보의 정치적 경력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이어서 채널A <뉴스특급> (4/28)에 나온 이수희 변호사는 “홍준표 후보가 갖는 개인적인 장점이 굉장히 거친 말을 하고 이렇게 경박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래서 그렇게 또 밉상은 아니라는”식으로 논평합니다. 당시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에서 노무현 정부가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과 문재인 후보가 거짓말을 한다는 발언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기본적으로 태도에서도 ‘난 집에 간다’ ‘다리 아프다’는 식의 불량한 모습을 줄곧 견지합니다. 그럼에도 고영신 씨와 이수희 씨는 이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포장합니다.
게다가 문재인 후보의 발언에는 상당히 엄격하게 평론하고,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만 호의적으로 판단하는 이중잣대도 드러났습니다. MBN <뉴스&이슈> (4/26)에서도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이 전날 있었던 JTBC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 한 내용을 트집잡습니다. 이진곤 경희대 객원교수는 문재인 후보의 ‘이보세요’ 발언에 대해서는 “특별히 좀 조심 좀 해주시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면서 비판하는 반면에 홍준표 후보의 ‘버릇없이’ 발언에 대해서는 “자기한테 했다기보다는 여기의 모든 정말 나이 많은 사람들도 전부 시청하고 있고 이러한 공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한 것이 문제 아니냐”라면서 애써 발언의 뜻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 홍준표 후보의 유세장 막말을 보도한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5/1) 화면 갈무리
유세 현장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서도 사뭇 다른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5/1)에서는 ‘거친 입 대선을 휩쓸다’라는 주제로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꼭지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도둑놈’ 등의 발언과 문재인 후보의 ‘이놈들아’ 발언에 대해서 논평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대부분 거친 발언을 삼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방송에서 부적합한 용어를 사용해 비프음으로 처리해야 했던 홍준표 후보의 발언들에 대해선 담담하게 진행했습니다.
반면, 문재인 후보의 ‘이놈들아’ 발언에는 과민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인 엄성섭 앵커는 “이놈들아 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라고 표현했고, 김미선 사회앵커는 “놀라셨죠? 저도 오디오로 직접 들으니 많이 놀랐습니다”라고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홍준표 후보의 발언들이 ‘도둑놈의 XX들’, ‘XX하네’등 문제적 표현들임을 감안했을 때, 홍준표 후보에 대한 과도한 감싸기로 보입니다.
홍준표 후보의 발언과 태도는 명백하게 바르지 못한 태도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담기지 않은 ‘막말’입니다. 더군다나 이를 TV토론, 방송과 같은 자리에서 함부로 표현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품격을 가지지 못한 언사입니다. 이에 대해서 분명하게 지적하고 비판해야 합니다. 그러나 종편의 시사토크 프로그램들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런 발언들은 ‘정치적 관록’이나 ‘개인적 장점’이 될 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