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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고마운 교육기관이자, 아이들의 학습터입니다. 더군다나 종일반 유치원은 사회성의 습득과 초등학교 진학에 필요한 기초학습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학부모 상담 때 견학이나 체험을 통한 야외학습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의견을 표명하기도 했고요. 사설 어린이집이나 놀이학교, 유치원에 비해서 수업료도 매우 저렴할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역시 매우 훌륭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원이 다 차있는 경우에는 이사를 하거나 사설기관으로 옮기는 원생으로 인해 결원이 생기기만 기다리는 가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두 딸아이가 다니는 병설유치원은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방학기간 중에도 유치원 종일반은 계속 운영을 한다는 겁니다. 12월 초에 유치원 운영에 대한 설문지를 아이들이 가지고 온 적이 있었는데 저희 가정에서는 그때 종일반참여신청을 미리 해두었던 것이지요. 무엇보다 저희 아이들에게는 벌써 30개월이 넘도록 다니던 곳이다 보니 익숙하고 편할 터이고, 아빠 엄마에게는 그동안 보아왔던 선생님들에 대한 충분한 믿음 때문에 마음이 편합니다. 또한 방학기간 중이라고 낯선 다른 사설기관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기 때문에 병설유치원의 존재는 너무나 고맙기만 합니다.

여기에 이번 겨울방학기간 중에는 고마운 일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아이들이 종일반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시간은 오후 다섯 시까지입니다. 따라서 점심식사와 간식도 원래는 가정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번 방학기간에는 점심식사를 위한 도시락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오후 간식은 학기 중과 동일하게 운영하게 될테니까 굳이 따로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요.





원래 학기 중에는 학교 구내식당에서 초등학교 언니, 오빠들하고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병설유치원인데 방학기간에는 구내식당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종일반을 원하는 가정에서는 아이들 도시락을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 병설유치원에는 매년 도움을 주시는 분이 계시는데 방학기간 중에는 쌀을 무상으로 대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유치원 선생님들께서 돌아가며 당번을 정해 밥을 손수 지어 아이들 점심으로 내어 놓으신다는 거죠. 각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먹을 반찬만 따로 준비하면 되고 말입니다. 납부하는 간식비 또한 전혀 부담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따로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어제는 아이들이 신종플루 예방접종 때문에 부득이 하루를 결원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지난 21일로 예약되어 있었는데 감기 때문에 병원에서 날짜를 다시 잡아 주었었지요. 다행이 예방접종을 한 두 딸아이는 평상시와 똑같이 아무렇지 않아 보였기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인근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가슴 찢어지는 뉴스를 접했던 만큼 오늘 아침에는 아이들이 깰 때까지 은근히 마음을 졸였던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아침부터 아이들은 조금 들떠 있더군요. 아마도 며칠만에 다시 보게 될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반가움도 있겠고, 뒤늦게 받은 산타 할아버지 선물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겁니다. 그런 아이들과는 달리 부모된 입장에서도 가슴 설레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방학기간 중에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는 가정을 위해 종일반 운영을 해주고, 거기에다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의 점심식사를 위해 손수 밥을 지어서 챙겨주시는 이곳 병설유치원이 그저 고맙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