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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오프라인 매장을 잡아먹는 대마왕


우리나라에서는 아마존이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아마존은 광풍의 중심지다.


2017년 컨설팅회사 PwC가 발표한 소매업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전 세계 29개국에서 56%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미국, 일본 등 5개국으로 줄였을 때 나타나는 결과다. 이들 국가에서 아마존의 사용률은 무려 90%로 치솟는다. 아예 ‘아마존에서만 쇼핑을 한다’고 말하는 소비자도 10%에 이른다.


이 아마존의 압도적인 사용 비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 이용이 감소했다는 사람은 조사대상 미국인의 37%, 브라질인 35%, 독일인 34%로 나타났다. 이쯤되면 아마존은 '오프라인 매장을 잡아먹는 대마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이유


그런데 이후 아마존은 다소 의외의 행보를 이어나갔다. 바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2017년 유기농 식품 체인점인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에 인수했다. 우리 돈 16조 원에 달한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사랑은 그 이후에도 계속됐다. 아마존은 2018년 판매원이 없는 편의점 '아마존고'를 열었고, 지난 2월 말에는 1,000㎡ 규모로 미국 시애틀에 '아마존고 글로서리 스토어'를 개점했다. 취급하는 상품은 채소, 고기, 생선 등 총 5,000여 종에 달한다.



아마존고아마존고 홍보 동영상 캡처, 아마존고 홈페이지



물론 여기에도 판매원이 없다는 특이한 점은 있지만, 요즘과 같은 IT 시대에 그리 놀랄 만한 얘기도 아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아마존이 이 매장을 어떤 콘셉트로 열었냐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집 근처 마트(neighborhood market)'이다.


이런 콘셉트 정의에서 우리는 왜 아마존이 이 매장을 열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온라인에는 없는 것, 쇼핑몰로는 채울 수 없는 오프라인 매장의 빠른 구매 속도와 퇴근할 때 오늘 먹을 저녁거리를 사서 집으로 총총 걸어가는 소소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총알배송이 일상화되었지만, 그래도 역시 구매에는 시간이 걸린다. 아주 빨라야 최소 7시간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집 근처 마트’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기에 아무리 길어도 1시간이 넘지 않을 수 있고, 또 가족의 입맛을 떠올리며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쩌면 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이기에, 온라인 쇼핑으로는 채울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수 있다. 더불어 고객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해 철저하게 고객 분석이 가능하기에, 오히려 자신들이 채우지 못했던 소비자의 또 다른 욕구가 무엇인지도 인지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바람이 수조 원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오프라인 매장의 확산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 이유가 '온라인의 단점을 메꾸는 것'에 그치지는 않는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온라인에서 구현되지 못하는 최첨단 기술의 구현이라는 새로운 사명도 부여받았다.


예를 들어, 패션 업계에서는 현재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의 구현에 많은 애를 쓰고 있다. 자신의 실제 체형에 여러 가지 옷을 가상으로 입혀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렇게 하면 실제 옷을 착용했을 때의 이미지가 구현되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를 즉시 확인해볼 수 있다. 이 기술로 2~3초면 한 벌의 옷을 입어볼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서비스를 쿠팡이나 11번가 등에서는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직접 관련 기술의 구현이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으로 가야만 한다. [출처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영·기술 전문지 '기업나라']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