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자동차가 아닌 개집 Ford Noise-Cancelling Kennel 을 만든 이유
# '외산자동차(외제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중 하나, 포드(Ford).
개인적으로 불탄은 포드자동차에서 '단단함'을 연상하곤 한다. 왠지 모르게 포드에서 만든 자동차들은 단단하고 투박한... 그런 이미지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그런 포드자동차가 2019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 뜬금없이 개집을 만들었다. 심지어 발표까지 했다. 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것도 아니라면서.
그렇다면... 왜 개집을 만들었을까?
무척 궁금하다. 왜?
그런데 포드자동차의 이러한 기행(?)은 이 때가 처음은 아니었다. 2017년에도 포드자동차는 자동차 메이커로서는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아기요람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영상으로 보여준 적이 있다.
그렇다. 어느 가정에서나 아기 재울 때 이용하는 바로 그 요람 말이다. 차라리 특별한 기능을 갖춘 유아용 카시트를 개발해 자동차 구매 시 옵션으로 제공한다 했으면 고개라도 끄덕였을 것을...
어쨌든 2018년 말, 포드(Ford)가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소개한 제품은 자동차가 아닌 개집이었다. '개를 위한 가장 안전한 장소'를 콘셉트로 'Ford Noise-Cancelling Kennel'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서...
그런 포드자동차의 개집(Ford Noise-Cancelling Kennel)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이 포드의 개집에는 포드자동차의 최첨단 기술인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것으로 외부 소음에 시달리는 개들을 위해 특별한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
※ 포드자동차의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 음파의 성질을 이용해 외부의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술
포드는 이 기술을 이용해 개집 내부에는 오디오를, 외부에는 마이크를 설치했다. 외부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내부 오디오에서 이를 상쇄하는 주파수를 방출해 소음을 차단시켜준다. 새해 카운트다운 시에 들리는 시끄러운 폭죽 소리에서 반려견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했다는 포드 측의 설명이 납득되는 지점이다.
그렇다면 포드가 2017년에 선보였던 스마트 아기 요람 'Max Motor Dreams'은 무슨 이유로 만들게 된 것일까?
포드 측에 따르면 아기들이 유독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잘 잔다는 것에 착안해 야간 운전 상황과 똑같은 환경을 구현한 아기 요람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문득 언제인가 들었던 아기들이 진공청소기를 돌릴 때 더 잘 잔다는 말이 떠오른다. 아기 수면을 유도하는 백색소음이라며 제품 홍보에 이용하는 경우까지 나타나지 않았던가.
여튼 포드의 스마트 아기 요람(Max Motor Dreams)은 달리는 자동차에서 느껴지는 흔들림, 소리, 불빛 등 여러 가지 요소를 포함하는 시뮬레이션을 침대에 적용한 것.
결과는 어땠을까? 실제 아이들이 깨지 않고 밤잠을 잘 만큼 성공적이었다.
이 두 가지 기술 또는 제품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포드 측에서는 상품화하지 않았다. 다만, 유명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하, 소아과 의사, MIT 엔지니어 등이 모여 만든 '스누(Snoo)'라는 이름의 아기 침대가 기능적인 면 - 화이트 노이즈, 부드러운 움직임, 스마트폰 컨트롤 등 - 에서 포드의 아기요람과 매우 흡사할 뿐이다.
이 두 가지를 종합해 보면 결국 포드는 개집(Ford Noise-Cancelling Kennel)을 통해 반려견을 폭죽 소음에서 보호하듯 포드의 차량 실내도 조용하다는 것, 그리고 아기 요람(Max Motor Dreams) 통해 달리는 차를 그대로 재현할 만큼 기술이 우수하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