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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달력을 보는 순간 한숨이 나오는 건 주중 휴일 수가 겨우 8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문득 작년 이 맘때 쯤, 모 CF 광고에서 '빨간 날이 없어' 뿔난 차태현의 익살스런 모습이 겹쳐집니다. 괜히 주말과 지겹도록 겹쳐치는 공휴일이 원망스러워집니다. 불탄의 학창시절 어느 해에는 1, 3, 5, 7, 9일이 공휴일로 빨갛게 칠해져 있는 10월의 달력을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던 때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2010년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직장 내 동료들과 보내야 하는 시간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많아질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연차나 월차를 써야 할 텐데 하루가 다르게 솟아오르는 물가와 월급을 대비시켜보면 그마저도 마음 편히 사용하기는 어렵겠습니다. 할 수 없이 년초부터 올해도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키우던가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가계에서 지출되는 비용을 최소화하여 연차나 월차를 눈치봐가며 써야 되겠지요.

설날이 일요일인 것은 신정 연휴가 어느 정도 위로를 해줬으니 이해할 수 있겠지만 6월 이후에는 추석 연휴만이 유일한 공휴일이니 완전 죽음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달력에서 빨간색을 찾는 마음은 최근에 BI를 바꾼 백설의 빨간색 로고까지 반기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 본다는 것이 바로 정부에서 대체공휴일제를 도입해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입니다.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칠 때는 다른 날을 쉬게 하는 제도인 대체공휴일은 고용자 입장에서는 열렬히 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대체휴일제의 도입으로 14만 명의 고용창출과 11조원의 경제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공휴일이 적을 때보다 가정경제에서도 지갑을 여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니 당연한 것이겠지요.

이에 대한 재계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년 1조 4천억원에 이르는 인건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체휴일제에 대한 법안은 지난 2008년에 국회에 제출되어 아직까지 상임위에 계류 중이라 합니다.

신년 초에 불탄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며 이 대체휴일제를 지지합니다.
모쪼록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되어 올 상반기 중에 도입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