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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거의 지향점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블로그 게시글의 문체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 어? 지금껏 평어체를 구사하던 불탄의 첫 문장이 존대로 바뀌었네요, 대체 뭔 일이래요?


사실, 블로그를 통해 피력한 적은 없었습니다만, 불탄의 평소 성향은 상담가 쪽이랑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도 조곤조곤하게 말하는 톤이나 주장을 하기 보다는 경청을 하는 쪽 - 쉽게 말하자면 불만이 없어 보이는? - 에 가깝다는 말을 자주 들었거든요.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얘기를 꺼냈느냐...?


그 잘 나가던 블로그 - 그 당시에는 정말 괜찮았다고요 ㅠ.ㅠ - 에 점점 싫증이 나던 불탄이 그보다 더 큰 뭔가를 하고픈 마음이 정점에 이르고 있을 찰나, 마치 악마의 속삭임과도 같은 끈적한 유혹이 불탄을 귀를 간지럽히더랍니다.


아무리 따져 봐도 조건이며 환경이 그 보다 좋을 수가 없다고 판단한 불탄은 "그래, 함 해 보자"란 생각으로 박차고 일어섰습니다. 시간의 바늘은 2년여를 쉼 없이 돌고 또 돌고 있었지만, 그조차도 살피지 못한  불탄은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패배'를 시인하게 되었더랬죠.


bloggerPixabay / KERBSTONE



다시 매달린 건 바로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었던 블로그. 티스토리의 '詩를 쓰는 마케터 - 불탄'과 네이버의 '예린이랑 예진이랑 - 기획자'였던 것.


그런데 "햐~"...


근 3년 정도 방치해 놓은 블로그들은 완전 '개판 5분전'이 아닌, 그야말로 '개판' 그 자체였습니다. 매달 확인까진 안 했지만, 그래도 잊혀질 만하면 곧잘 입금시켜 주었던 구글과 네이버였기에 만만하다 여겼습니다.


그런데 "햐~"...


정말로 두 번째 탄식을 흘리고 나서야 비로소 지금의 불탄 꼬라지가 얼마나 누추하고 비루한지 역력히 깨달을 수 있겠더랍니다. 정말로 쥐구멍이 있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들 정도로...


부끄럽게도 불탄의 티스토리 블로그는 구글과 네이버의 유입이 전부입니다. 카카오 · 다음에서는 그 동안의 방치를 저품질로 응징하고 싶었는지 근 2년 전부터 유입되는 숫자가 완전 "0"입니다.


구글에 사이트맵을 제출하고, 게시글을 발행할 때마다 구글서치콘솔의 '실제 URL 테스트' 실행 작업을 거친 후 '색인생성 요청'이라도 했으니...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다가 검색 등록을 하고, '웹페이지 수집 요청'이라도 했으니... 그래서 그나마 저 만큼의 페이지뷰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불탄의 네이버 블로그는 유입 자체가 없습니다. 구글을 포함한 모든 외부 검색봇은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네이버에서도 블로그 이름만 검색에서 비쳐줄 뿐 개별 포스트에 대해서는 단 한 개도 검색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홍길동의 '호부호형' 못하는 것만 억울한 게 아니라, 티스토리 블로그가 카카오 · 다음에선 단 하나의 포스트조차 검색 결과로 보여주지 못한 채 네이버 검색에만 의존해야 하고,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는 씨가 마른 네이버 블로그는 구걸에 대한 보상이나 되는 것처럼 이제 겨우 몇 개의 포스트만 구글에서 노출된다는 사실이 서글프기만 합니다.


해서... 예전의 잘 나가던 그 때 방식으로 다시 블로그를 운영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존대로부터 출발합니다. 누구에게는 평대가 좋다, 누구는 존대가 좋다 말씀들 하질지 모르겠습니다만, 불탄은 존대로 정했으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의미로다가 구호 하나 힘차게 외치고 가겠습니다.


"야! 다음아 카카오야, 내 블로그 이제 좀 풀어주면 안 되겠냐?"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