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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광고를 집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행 가능한 마케팅 방안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기대하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도 기업이 광고나 홍보를 통해 제품을 어필하지 않는다면 그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알 수 있는 방법도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업에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면서까지 집행하는 광고가 과연 소비자에게 제대로 어필이 되고 있는지, 기업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효율성을 점검하게 되면 그야 말로 참담한 결과치를 얻는 경우가 부지기수일 겁니다.

왜 그럴까요?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오늘은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의 역할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고자 합니다.

어떤 기업이 광고를 집행함에 있어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에 미치지 못하는 광고 모델을 섭외하여 그 제품이나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를 크게 상회하는 대형 모델을 광고에 삽입함으로써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것은 전혀 모른 상태에서 멋들어지게 클로즈업된 모델만 기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를 광고에서는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반감효과나 그늘효과, 또는 방해효과 등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듯이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이 가지고 있는 너무나 강렬한 이미지로 인해 광고하려는 제품이 그늘에 가려진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 그늘효과(Overshadowing Effect)이며, 소비자에게 너무나 익숙하거나 친숙한 이미지 때문에 광고에 나온 모델만 기억을 할 뿐 실제 제품 자체에 대한 것이나 또는 제품에 대해서는 알지만 그 제품을 구매하고픈 욕구나 Needs가 현저하게 반감되거나 방해를 받는 경우를 방해효과(Blocking Effect)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선덕여왕에 출연하여 전국에 '미실 신드롬'을 일으킨 고현정이 옥션, 닌텐도 DS, 휴그린, 랑콤 등 7개의 CF에 모델계약을 하면서 6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앞으로 그 광고를 접하게 될 소비자들 중 많은 이들에게는 제품 보다는 '미실이 고현정'에 대한 이미지만 각인시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섹시한 입술을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하는 전 세계 남성팬들의 로망이자 헐리우드 최고의 품절녀인 안젤리나 졸리가 '세인트 존'으로부터 계약취소의 수모를 당했다고 합니다. 럭셔리 니트웨어의 성격상 졸리와의 궁합은 상당히 잘 맞아 떨어질 것 처럼 보이지만 세인트 존의 CEO는 "졸리가 광고에 나오면 사람들이 졸리만을 쳐다 볼 뿐 우리 옷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녀가 너무 유명해 우리 제품이 죽는다."는 이유를 들어 졸리와의 결별을 선언했다는군요. 여기에서 졸리를 배척한 이후에 내세운 광고모델이 세계적인 수퍼모델인 카렌 엘슨이라는 것은 언급할 필요도 없겠지만 어찌보면 광고가 가지고 있는 그늘효과나 반감효과 또는 방해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결론입니다.

어찌 보면 최근까지 이영애, 전지현 등이 누려왔던 CF 퀸으로서의 자리도 위험해 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광고에 등장했기 때문일까요? 그녀들이 나온 광고가 화장품을 필두로 하여 휴대폰, 아파트, 가전제품 등에 이르기까지 아주 많았다는데는 이견을 달 수 없겠지만, 그래도 머릿속에서 맴도는 그 많은 브랜드 중에서 자신있게 콕 찍어서 입밖으로 표현하기에는 잘못 알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영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얼마 전에는 '다음'의 '민정아 돌아와 줘', 맥스웰하우스의 '스무살의 고백', 웅진코웨이의 '시후 다큐 캠페인', 아이오페의 '다시 쓰는 여자 이야기'와 같이 일반인 광고모델을 쓰는 기업도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건, 안젤리나 졸리가 받은 오늘의 수모가 앞으로 국내 CF 퀸이나 킹들에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게 될런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살짝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