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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물러나고 기온도 영상을 되찾아 움직임에 활력이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화장실 방수공사도 더 큰 공사없이 무사히 마무리를 지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오늘은 또 이번에 취학하는 큰딸의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이 있었는데 잊지 않고 등록처리도 잘 해낸 것 같고, 앞으로 사실상 큰 추위도 없다고 하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이렇게 다소 마음이 편해지니 은근히 설 명절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사실상 음력문화에 더 익숙한 세대이다 보니 남들이 다 쓰고 있는 경인년이란 올해의 명칭을 한달 먼저부터 사용하는 것이 조금은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가족에게도 올해는 몇 가지 굵직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차례를 지내는 마음이 남다르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조금 전,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뉴스를 검색하던 중 아주 씁쓸한 기사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단돈 40원 대문에 22살과 43살의 청·중년 두명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었다는 소식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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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줄의 기사만 가지고서야 어떤 내막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우선적으로는 세차게 '쿵'하고 머리를 내리치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씩 부족해져 가고 있다는 것은 가끔 느끼고는 있지만 설마 이 정도 까지라니요.

1시간 PC방 이용요금 1300원. 불탄과 같은 연배의 이 중년인은 1260원을 지불하려 했고, 22살의 종업원은 완불을 요구하면서 끝내 경찰이 출동할 수밖에 없는 어떠한 물리적 행동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아주 좋은 격언이 오래 전부터 이땅에는 전해오고 있으며, 아마도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만 기억하고 있었더라도 뉴스에 실리는 어이없는 행동만큼은 서로가 하지 않았을 겁니다. 단돈 40원. 금액의 크고 적음을 떠나서 서로가 웃는 낯으로 상대를 배려했다면 아무 것도 아닌 상황이었을 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점점 각박해져 가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어이가 없어 씁쓸한 생각에 헛기침을 하게 만들게 하는 뉴스가 들리고는 있지만, 그래도 더 많은 곳에서는 더 밝고, 더 맑은 소식이 들려오는 새해이니 만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저부터 방종하지 않고, 겸손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는 오늘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