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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물이나 풍경, 그리고 시간을 보면서 느끼는 감흥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겁니다.

특히나 계절이 주는 느낌은 같으면서도 또 다른 독특함을 갖고 있나 봅니다.

오늘은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가뜩이나 요즘들어 마음 속에 휑한 바람이 지나감을 느끼고 있던 탓인지
더욱 심상을 자극하는 무언가에 이끌린 듯 하루종일 이상하기만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거의 잊고 지내던 노래
"겨울비는 내리고"를 찾아서 듣게 되는 불탄입니다.

참 좋아했던 노래입니다.

사람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음악이나, 책, 영화에는
나름대로 애틋한 사연이 있기도 합니다.

이 노래 역시 불탄에게는 많은 사연이 있는 노래이지요.

음악다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던 그 시절에는
특별히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신청을 통해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노래에 사연을 가진 분들도
상당히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되네요.

락이나 컨트리, 헤비메탈을 가리지 않고
음악 그 자체를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기타의 강한 비트감을 느낄 수 있었던 이 노래는
특히나 그때의 불탄에게는 많은 감흥을 안겨줬을 겁니다.

커피를 앞에 놓고 나란히 앉아 DJ BOX를 쳐다보다가
이 노래가 나오기라도 하면 좋아라 마주 보며 웃음을 짓던
아! 그녀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김범룡의 이 노래와 함께 "현아",
그리고 송골매에서 독립해 솔로로 활동했었던 구창모의 "희나리"가 자꾸 생각납니다.

몸이 편해지면 추억이 많아진다고 하더니,
아마도 느긋해진 마음이 비가 내리면서 마음껏 풀어진 모양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가사 전달이 잘 되는 예전의 음악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처럼 특별한 느낌을 갖게 되는 날에는 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