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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면서 자꾸만 달려 나가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갖게 됩니다. 그동안 너무나 정체되어 있었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아니, 어쩌면 답보는 커녕 퇴보를 거듭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매경이코노미.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합니다.

오늘은 이런 마음에 조급함의 불을 지르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손안의 PC"라고 일컫는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오피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었지요. 그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제일기획과 코오롱그룹, 그리고 도시철도공사와 같이 각 부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포진해 있고 말입니다.

국내 최고의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의 경우에는 2월 1일부터 840명에 이르는 전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공짜로 나눠주고, 실적과 공과를 평가하여 수익으로 환원시켜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코오롱그룹도 8,000여 명에 이르는 전체 계열사 모든 임직원 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였고, 도시철도공사 역시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 구성원에게 있어서는 족쇄의 느낌도 많이 작용하게 될 겁니다. 외부에서 업무를 보고 있거나 이동 중이라는 핑계거리도 별 무소용일 테고, 언제 어디서나 업무의 보고나 결재를 수행하는 창구가 열린 셈이니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겠지요. 세상은 이렇듯 스피드를 강조하는 디지털문화를 강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꿈의 속도인 마하 2에 도달하는 자동차를 몰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역설적으로 최고의 브레이크야. 운전을 할 때 우리는 가장 중요한 두 개의 페달을 밟아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그때 액셀레이터의 파트너는 브레이크 페달이지. 하나는 가고자 하는 힘의 기능이고 하나는 가지 못하게 하는 힘의 기능이야.

조직의 목표를 명확히 알고, 파트너십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거기에 따라 자신의 기능과 역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다면, 그 기업은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엑셀레이터만 있는 자동차는 어떻게 될까? 브레이크만 있는 자동차는 어떻게 될까? 만약에 두 개의 페달을 동시에 밟고 있다면 자동차는 어떻게 될까?


지난 2006년 무더운 어느 여름날, 포지셔닝에 관한 전략수립에 한창 고민하고 있을 때 머리를 식히기 위해 읽었던 "마음사냥꾼"이라는 책에서 본 글귀입니다. 허나 이 글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도 찾아내질 못했습니다. 다만, 기업의 포지셔닝전략의 중심은 시장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에다 심는 것임을 강조했던 저자의 말 만큼은 아직까지도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요즘 느끼게 되는 그 압박감이라는 것이 이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는 추진력, 즉 액셀레이터의 모양새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느림의 미학'이나 '뚜벅이 철학'까지는 아니더라도 급하게 서둘러 일을 경박하게 처리하는 것을 가장 경계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어떻게든 실수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스피드로 승부를 걸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으니 심경의 변화가 참으로 많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이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의 적절한 조화는 부부에게도 통용되겠다 싶습니다.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힘차게 액셀레이터를 밟는다면 목표로하는 곳에 조금이나마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을 터이니 아내에게 브레이크의 역할을 맡겨도 좋을 듯 합니다.

올해는 어떤 식으로든 커다란 승부수를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연구와 고민이 부족한 것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으니 앞으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 문제에 더욱 집중해야 되겠다는 결심과을 하게 됩니다. 최선이 될지, 차선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되더라도 최악이 되어서는 절대로 아니 되겠기에 어금니 꽉 깨물고 가열찬 노력을 경주해야 될 겁니다.

사랑하는 아내, 힘겨운 싸움을 해나갈 남편을 위해, 우리 가정을 위해 끝까지 믿어주고 응원해 줄 거지?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