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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영은 마케팅 시대다.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파느냐가 관건이다.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어도 마케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날개 없는 새나 다름없다. 해외 인지도가 부족한 중소기업일수록 마케팅은 더욱 절실하다. 하지만 직원 한 사람 둘 형편도 되지 않으며, 해외출장비조차 빠듯한 중소기업으로서는 해외마케팅이 그리 녹록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 회사 상황에 맞는 해외마케팅 방법을 찾아보자. ‘자금이 없고, 인력이 없어서 수출하기 어렵다’는 말은 이제 핑계가 될 것 같다. 영업사원을 직접 해외로 보내지 않고도, 현지에 사무소를 두지 않고도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형외과용 부목(골절이나 외상시 환부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안정적인 치료를 위해 신체에 붙여 고정시키는 것)을 개발ㆍ생산하는 (주)조인엔터프라이즈. 매출액 30억 원 규모의 작은 기업이지만 이 회사의 부목은 독일, 체코, 헝가리, 인도 등 세계 40여 나라로 수출된다. 더구나 OEM도 ODM도 아닌 자사 고유 브랜드로 말이다. 한국의 이름 없는 작은 중소기업 조인엔터프라이즈가 해외 곳곳에서 자사 브랜드를 널리 팔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제품이 우수하다는 사실은 접어두자. 품질은 더 이상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라 기본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외영업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아니면 빠짐없이 해외전시회에 쫓아다녀서? 정답은 ‘해외민간네트워크’에 있었다. 조인엔터프라이즈도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전에는 여는 중소기업들처럼 해외시장이 뚫을 수 없는 벽이었다. 장휴창 대표는 당시의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일단 현지로 나갔죠. 그런데 막상 뛰어들고 보니 생각만큼 되지 않더라구요. 일단 유럽은 영어를 공용어로 하지 않는 나라가 많아서 언어 문제가 장벽이 되었고, 현지 정보도 전혀 없으니 바이어 검증도 힘들고, 계약 성사는커녕 바이어 얼굴 한 번 보는 것조차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고, 시장 정보 구하기도 만만치 않았어요. 결국 1년 정도를 인적물적 낭비만 한 채 별 성과 없이 허송세월만 하고는 돌아왔죠.


그 이후 장 대표는 ‘해외민간네트워크’ 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세계 40여 나라로 수출하는 기적 같은 일을 만들었다. 조인엔터프라이즈에 수출 날개를 달아 준 ‘해외민간네트워크’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것일까?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출 마케팅이란?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출은 말 그대로 해외에 있는 민간컨설팅기업을 이용해 수출하는 것을 말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여건상 수출시장 공략시 자사 단독으로는 하기 어려우므로 정부 공공기관 등이 아닌 민간인이 현지에 설립한 수출 관련 컨설팅 회사를 통해 현지 수출에 관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 물론 해외에 있는 이들 민간기업들을 이용하는 경우 컨설팅 비용 등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담당 인력을 별도로 두기도 어렵고, 현지 정보수집도 어렵기 때문에 현지에 있는 관련 컨설팅 회사들을 활용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비용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자사에 직접 인력을 두고 하는 것 보다 비용도 적게 들고, 정보 수집 면에서도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의 민간컨설팅회사라는 것이 워낙 소규모인데다, 우후죽순 생겼다가 어느 순간 없어지기도 하고, 신뢰성 검증도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큰 과제다. 어쩌면 바이어 찾기보다 현지의 민간컨설팅회사 고르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위탁집행하는 ‘해외진출민간거점 활용사업’이다. 세계 40여 나라 수출이라는 쾌거를 올린 조인엔터프라이즈의 성공 열매 역시 바로 여기서 탄생했다.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 이래서 좋다


중진공의 ‘해외진출민간거점 활용사업’은 독자적으로 해외마케팅 활동을 수행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해외 현지의 민간컨설팅회사나 마케팅회사를 해외민간네트워크로 지정하여 중소기업과 매칭, 소요 컨설팅 비용을 지원함으로써 해외마케팅을 돕는 것이다.





중진공은 지난 2001년, 134개 중소기업과 20개 해외민간네트워크 매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00여 기업을 지원해 왔는데, 그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지원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기업의 90.9%가 이러한 해외마케팅 방법이 ‘해외진출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으며, 해외민간네트워크의 컨설팅 내용에 대해서도 82.2%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해외민간네트워크 활용 방법을 선호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지 바이어 발굴, 현지 시장 정보 등 뭐든지 척척

우선 지원내용이다. 중소기업은 매칭 해외민간네트워크로부터 수출지원(바이어발굴 및 시장조사, 마케팅 전략수립 및 현지지원), 유통망·조달 지원(현지 컨설팅사 및 세일즈 렙 활용, 홈쇼핑 등 온라인망 진출, 조달시장 진출), 해외투자지원(투자지역조사 및 투자타당성 검토, 현지법인설립지원), 기술이전(공동개발, 라이센싱 등의 파트너 알선 및 현지지원), 외국인투자유치(해외 벤처캐피탈 연계, 현지투자 상담회 참가지원), 해외홍보지원(해외광고대행, 해외홍보전략 수립) 등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된 거의 모든 업무와 정보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지 바이어 발굴에서부터 다양한 유통 네트워크 발굴, 현지 상황에 맞는 광고ㆍ홍보 활동까지 수출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도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러시아, 중남미, 유럽 어디든지 OK

두 번째는 내 몸에 딱 맞는 현지 해외민간네트워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수출품목, 진출하고자 하는 나라, 지원받고 싶은 분야 등 해외진출 환경이 모두 천차만별이다. 이 점을 감안해 중진공은 매칭 전에 일단 해외민간네트워크의 특징을 먼저 파악한 후 각 중소기업에 잘 맞는다고 판단되는 해외민간네트워크를 복수로 제시하고, 양자간 상담회를 가진 뒤 최종적으로 중소기업이 자사 환경에 적합한 최적의 해외민간네트워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터키, 폴란드, 헝가리 등 29개 나라에 95개 해외민간네트워크를 지정함으로써 각 중소기업은 입맛에 맞게 센터를 고를 수 있다.

한 예를 들면 자동차 및 냉장고 부품 생산업체인 (주)한국번디는 매출액 1,700원 규모의 중견기업이지만 러시아 수출에서만큼은 혼자 힘으로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중진공으로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한국번디의 제품과 관련해 현지정보에 밝은 해외민간네트워크 TRC Korea를 소개받았는데, TRC Korea는 현지 경험이 많아 러시아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현지 바이어 발굴은 물론, 물류와 운송, 통관, 송금 방법까지 토털 서비스를 지원해 줘 연 10억 원 수출이라는 결과를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용 부담도 없고, 현지네트워크에 대한 검증도 완벽 중소기업 단독으로 해외에 있는 현지 컨설팅 회사와 계약을 할 경우 비용 부담도 크고, 무엇보다 그 회사가 믿을 수 있는 곳인지를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중진공의 해외진출민간거점을 활용하면, 전체 컨설팅 비용의 90~70%를 지원(2009년 기준)해 주니,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해외민간네트워크 또한 중진공에서 선별 작업을 거치므로 신뢰도 면에서도 안정적이다. 게다가 각 중소기업의 상황에 맞게 해외민간네트워크를 매칭해 주므로 선택에 대한 부담감도 덜 수 있다. 또한 지원 기간 동안 중진공이 추진 과정을 수시로 체크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빈틈없이 진행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이를 활용한 기업의 만족도와 성과가 높게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중진공이 중소기업과 해외민간네트워크 매칭을 통해 거둔 수출 실적은 2008년 기준으로 4억1,100만 달러에 달한다. 당시 241개 중소기업이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활용했으니 1개 기업당 평균 170만 달러 어치의 수출 성과를 올린 셈이다. 이렇듯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마케팅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해마다 이를 활용하려는 중소기업이 늘어나 2009년에는 330개 업체가 참여했다. 비용 대비 효과가 커 중소기업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해외마케팅 방법임을 입증한 대목이다.


어떤 해외민간네트워크를 선택하느냐가 관건, 현지 유통채널 보유한 곳이 유리


중진공의 해외진출민간거점을 활용하는 방법이든, 독자적으로 현지민간컨설팅회사를 활용하는 방법이든 현지민간네크워크를 이용해 해외마케팅을 펼치는 경우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뭐니뭐니해도 파트너가 되어 줄 해외민간네트워크 선택이다.





먼저 우리 회사가 진출하려고 하는 나라에 거점을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가능하면 현지 경험이 많은 곳이 좋다. 또 우리 회사 제품과 연관된 경험을 갖고 있는 곳이 유리하다. 일례로 IT관련 업체인 OO기업은 중진공의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전에 독자적으로 독일 현지의 한 민간컨설팅회사와 함께 해외마케팅을 펼친 적이 있는데, 현지 유통업체와 상담 및 협상을 할 만큼 독일어도 유창하게 하지 못할 뿐 아니라, OO기업의 제품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영업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애를 먹었던 경험이 있다. 결국 6개월도 안 돼, 성과는커녕 비용문제로 서로 얼굴을 붉히며 관계를 끊었다고 한다. 해외진출민간거점 활용사업을 이끌어가는 중진공 마케팅사업처 박선곤 팀장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현지 언어나, 해당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정보 습득 및 이해는 해외민간네트워크가 갖추어야 할 기본 사항이예요. 이 점 외에 실제 현지의 대형유통채널이나 정부기관, 일반 기업별로 특화된 네트워크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 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할 점이죠. 중소기업으로서는 자사가 진출하려고 하는 현지시장의 유통 네트워크를 해외민간컨설팅회사가 이미 갖고 있으니, 시간과 비용면에서 엄청나게 유리하거든요.


또한 해외민간네트워크도 회사별로 섬유, 기계, IT 등 전문분야가 모두 다르다. 어떤 곳은 패션 쪽에 강하고, 어떤 곳은 기계 쪽에 경험이 많은 등 각각 강점이 있으므로 우리 회사 제품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지원내용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곳은 바이어 발굴을 잘 하고, 어떤 곳은 현지의 홈쇼핑이나 조달시장 진출에 일가견이 있는 등 잘 하는 분야가 있으니 우리 회사의 공략 목표에 맞게 선택한다.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자금이나 인력 타령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눈과 귀를 열고 주변을 살펴보면 지구 반대편 나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 중소기업들이여, 지금 당장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마케팅 방법을 고려해 보자. 머지않아 원하는 나라에 자사 깃발이 꽂혀지는 것을 볼 수 있으리라.


※ 해외민간네트워크 활용사업에 관한 문의사항은 중소기업진흥공단 마케팅사업처(☎ 02-769-6728)로 !! [기업나라]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