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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눈물을 보인다는 것은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이고, 인간이고, 또 행복을 담고 있다는 거지요.


그런데......

오늘은 우리가 대표로 뽑아놓은 당신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네요. 그렇게 눈물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의 심장에도 한 됫박씩 이미 눈물이 담겨져 있으니까요. 그러니 이제는 그냥 해맑게 꺄르르 소리 나도록 웃음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그것이 한참이나 두참이나(썰렁~!) 뒤쳐지더라도 말입니다.

결국 오늘은...... 한국을 대표하는 어여쁜 국가대표 분들에게 자부심이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뭐야? 그냥 앞만 보고 나가고 있는데 손으로는 밀치고 발로는 팥을 치고 있다는 거야?"

세상에 앞서 나가고 있는 선수가, 그것도 결승에서 그런 추태를 부리기야 하겠습니까? 모두 레프리들이 어거지로 자국의 선수에게 메달을 주려고 만들어낸 꼴불견일 뿐이죠.

자! 우리의 주위를 둘러 봅시다.
그렇지 않아도 힘들게 버티고 있는 직장에서 잘 나가는 동료나 치고 올라오는 후배, 거기다가 스카우트 되어 오늘 처음 면상을 보게 된 라이벌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최근에는 명절이라고 내 딴에는 큰 마음 먹고 준비해간 선물이 동서네 선물에 묻혀 버리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자! 우리는 이걸 알아야 합니다.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60억의 지구상 인간들이 펼치는 동계올림픽 중에서 그것도 유독 쇼트트랙 종목에서 만큼은 최강을 군림해 온 것이 벌써 올해로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걸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다른 나라에서는 그토록이나 많이 벼르고 준비해 왔지만 유독 대한민국이라는 벽에 가로 막혀 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겠지요. 그러니 얼마나 많은 시기와 질투가 지금까지 있어 왔겠습니까?

이런 현상은 비단 쇼트트랙에만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요. 바로 양궁이나 태권도에서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겪어왔던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심판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 또한 명답이지 않겠습니까?


그런 이유로 오늘은 잠시 깊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가 봅니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이 있습니다. 언제든 재능이 있으면 드러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 빙상계에는 많은 인재가 있습니다. 그런데 미래 꿈나무의 대부분은 자비를 들여서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데...?"
네. 진심으로 동감하는 말씀입니다. 스포츠계에서는, 더군다나 비인기 종목에서는 타인의 힘을 빌릴 생각 자체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거지요. 당연히 뭔가에 대한 두각을 나타내야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두각을 드러내는 시간까지 버티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포기하는 우리의 꿈나무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뭐, 성공하면 박세리 아빠나 김연아 엄마처럼 매스컴을 타고 스폰서도 얻고 하면서 나름 보상을 받을 겁니다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만... 더... 김
동성 선수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본인 스스로는 안톤 오노 때문에 대표선수를 때려쳤지만 지금에 와서는 고맙다고 했던가요?

금메달을 목놓아 기다리고 있던 국민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던 그 실격판정의 중심에 있었던 김동성 선수. 그리고 대한민국에서처럼 연금제도가 없는 미국에서 나름대로 먹고 살겠다고 입방정을 떨어야 했던 안톤 오노. 그런 이유로 안톤 오노는 우리가 인정하는 공연의 신, 김장훈에게는 얼음의 신이라는 찬사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 얼음의 신이 뭐냐고요? 한자로 쓰자면 빙신(氷神입)이 되겠군요. 아마도 병신을 빗대어 표현한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유쾌하게 웃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보 보면 김장훈이 가지고 있는 센스도 제법 돋보이는군요. 

어찌됐건 김동성이 금메달을 안톤 오노에게 뺏기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국민들이 기억을 해주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은 약자에 대한, 부당한 사람에 대한 동정을 많이 하고 있는 성향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논점이 흐려졌군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왜 한국 계주 3000M가 파울을 먹어야만 했고 실격처리가 되어야만 했을까요?


이 질문의 출발선에는 한국 대표팀에게는 그 어떤 파울도 없었고, 수위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순간의 자리 싸움 또는 위치 선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먼저 전제가 되어야만 하겠습니다. 그저 스케이팅을 하는 자연스러운 몸동작이었을 뿐이었죠.

그러나......


쇼트트랙은 빙상 종목에서 신체접촉이 가장 많게 보이는 종목입니다. 더군다나 계주는 네명의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레이스를 하는 경기입니다. 충분히 힘을 비축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혼자서 3000M를 달리는 레이스는 하질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깨끗하지 않게 보여지는 모습이 자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심판진들이 평가·감독한다는 것은 고의성에 대한 여부가 될 것입니다. 저 역시 팔이 안으로 굽는 대한민국 국민이라서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그정도의 액션은 쇼트트랙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그런 빌미를 제공한 팀이 한국이라는 것과 밉살맞은 한국만 떨어져 나간다면 은메달과 동메달은 캐나다와 미국이 차지할 수 있겠다는 계산은 엄청난 유혹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겠지요.


아~~~ 어찌해야 하나요? 경기 진행을 맡고 있는 심판진 입장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될까요? 더군다나 오노와의 인연이 있는 저 써글탱이가 버티고 앉아 "배 나와라 감 나와라" 하면서 경기 진행 자체를 주무르고 있지 않습니까?

딴나라 심판진들은 모르쇠로 돌변했겠지요.
그래야 내 조국 캐나다가 은메달을 따게 되고, 그래야 미국도 동메달을 공식적으로 훔쳐갈 수 있을 테니까요.
저 노랑둥이들한테 이 금과 은의 값진 메달을 전부 내주는 일은 절대적으로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올림픽에서 행운의 메달리스트가 되었던 안톤 오노가 준결승전에서 손을 썼던 그 행동을 저는 개인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노가 준결승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오늘의 경기와 비교해 본다면 너무나 눈쌀을 찌뿌리게 만드는 더티한 행동이었으니까요.


결론적으로는 아! 그런가 봅니다. 중국 선수와의 가벼운 접촉은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아닌 거지만 한국 선수들을 떨궈냄으로서 캐나다와 미국이 메달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는 거였군요. 완벽한 그리고 너무나 매력적인 시나리오라고도 할 수 잇겠습니다. 그러니 오노의 부정 금메달을 사주했던 그 심판관이 또다시 자국 선수에게 동매달을 주는 시나리오에 심판진들은 침묵으로 수긍하게 된 것이겠군요. (☞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그러니 더욱 아쉬운 생각만 들게 됩니다. 대한민국은 쇼트트랙에서는 중국과 앞뒤를 재기 어려운 세계 최강의 국가입니다. 이 정도의 핸디캡은 언제나 있을 수 있고 또 그에 대한 예상을 미리 할 수 있어야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 트랙을 몇 바퀴나 돌아야 하는데...
전 세계의 날고 긴다고 하는 선수들이 대표로 출전을 한 올림픽 경기인데...

거기까지 어떻게 신경을 써 가면서 메달을 따겠냐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그러니까 대표선수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경기에 임하면서 그만한 핸디캡 정도는 가지고 시작하겠다는 배포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허나 결과는 이렇게 나왔고, 우리가 기대했던 소망이 어그러져 버렸습니다.

우리는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세계 시장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내에서 대표 선수로 발탁되는 것이 어렵다고요. 그리고 국가대표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한 두개의 메달을 확보하는 거라 치부하고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바람이 그랬으며, 또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역시 어느 정도는 자만심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이번 판정은 억울합니다. 제소를 하고 결판을 기다려야 되겠지요. 그래도 항상 그랬듯이 긍정적인 답변은 듣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또다시 우리의 기억 속에 비겁한 심판진에 의해 메달을 강탈당한 올림픽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김동성 선수에게 그랬던 것처럼 국민들이 제작한 금메달을 전달하게 될런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니 이쯤해서 한 말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님들. 당신들은 대한민국에 국한된 인물들이 아니십니다. 대한민국에서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올림픽에서 메달이 담보되어 있는데 그게 일국의 국가대표겠습니까? 막말로 캐나다가 아이스하키로 예선탈락하는 거와 맞먹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요.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자만심을 경계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적은 솔직히 세계의 관중이 요구하는 금메달이 아니라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건방진 행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도 질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고, 반칙에 의해 실격처리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의 멋진 국가대표님들... 정말로 당신들 모두를 사랑합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