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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들에게는 너무나도 먼 나라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화이트데이' - 그야 말로 커플들에게는 온통 설렘을 가득하게 선물하게 될 D-Day가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영화관의 예매율이 급속하게 올라가는 건 당연한 것이겠고, 4~5만원 대의 주얼리와 꽃바구니가 불티나게 팔리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솔로들 모두가 체념 모드로 급 돌변하는 시기 역시 바로 이 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싱글들에게 목놓아 한마디를 해주고 싶습니다. "세상은 넓고 싱글은 많다" 라고.

무슨 말씀이냐고요? 지극히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지금이야 말로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유지해 오던 솔로 또는 싱글에서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거지요. 특히나 '발렌타인데이'가 내게도 남친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자 이것 저것 여러 선물을 고르면서 치사하고도 별난 유세를 떨었다고 한다면, '화이트데이'는 "난 남친에게 이런 선물도 받는다."는 사실로 과시하고 싶은 날이 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번 '화이트데이'에도 백마를 타고 올 내 남친은 그 어디에서도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로 한숨만 내쉬고 있는 여성에게 적당한 매너와 적극적인 대시를 할 수 있다면 사랑의 고백이 비교적 쉽게 먹힐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지요.

자! 한번 생각해 봅시다.

"내 주변머리가 '브래드 피트'가 '안젤리나 졸리'를 얻어 들인 것이나 '장동건'이 '고소영'을 데려올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남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우아하다거나 멋지다는 말을 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방바닥에 배깔고 엎드려 넋 나간 놈처럼 TV와 연애질을 하거나 인터넷과 땅따먹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말에 공감하십니까? 네? 공감하신다고요? 그렇다면 절대로 실망하지 마십시오. 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솔로에서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또한 앞으로 말씀드릴 사랑고백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니까요.

혹시나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요기까지 읽어 보시고 '별 시덥잖은 글에 시간만 낭비할 것 같다.'는 생각이나 '강아지 풀 뜯어 먹는 소리'가 대퇴부를 지나 후두부까지 강력하게 차올라 오는 것을 실감나게 느끼시는 님들께서는 이쯤에서 읽기를 포기하시고 과감히 인터넷 창 맨 왼쪽에 있는 뒤로가기를 '꾸욱~'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억지로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머릿속에서 종소리가 들린다거나 눈앞에서 별이 무지개를 그리면서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까지의 경험을 비쳐 본다면 전혀 사랑이라는 느낌을 가져보지 못했던 이성이 갑자기 눈이 들어오게 되거나 오늘따라 갑작스럽게 보지 않고는 참을 수 없을 만큼의 그리움을 갖게 하게 되더랍니다.

그게 사랑이냐고요? 무슨 그런 농담을 진한 코코아 처럼 하십니까? 물론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다만 절대로 아니라고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장난치는 것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게 사랑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있는 글을 읽어 보시면 어느 정도 공감하시게 될 겁니다.

일단 그런 느낌 또는 감정 자체는 남성의 생식본능과 여성의 장난스러움이 어느 정도 맞장구를 쳐줬을 때나 나타나는 현상일 겁니다. 툭 던진 말 한마디에 기대감이 없었다면 절대 공명을 하거나 메아리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없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쉽게 포기해서도 안되겠지요. 여성과 남성의 가슴과 심장에는 한끗 차이의 헛점이 있습니다. 그건 본인 스스로가 남겨놓은 하나의 이상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겁니다. 즉, 남성은 종족번식의 본능에 스스로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충실함이 있기 때문이요, 여성에게는 아빠로부터 받아왔던 보호본능이 만들어 놓은 마의 삼각지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으시면서 "혹시 그 애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면 아마도 그녀가 맞을 겁니다. 그녀의 존재가 내 머리에 떠올려졌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그녀가 지금 생각해 보니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고 느껴진다는 것은 바로 그녀가 내가 다가갈 수 있는 이성이 맞을 것이니 더 이상 고민할 필요 없이 그녀의 이성과 자존심을 다음에 말씀드리는 전법을 이용해서 자빠뜨리시길 바랍니다. 결국 용기있는 자가 사랑을 쟁취하는 법이니까요.


"니가 하는 말은 모두가 재밌어."


그녀가 무슨 의도로 어떤 말을 하는지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항상 맞장구의 준비를 하고 계십시오. 재밌게 맞장구를 쳐준다는 것. 굳이 박수를 보내거나 과도한 애드립이 아니더라도 간간히 잔잔한 웃음으로 긍정의 뜻을 전해 주십시오. 그 순간 그녀는 그녀만의 꿈을 꾸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이들처럼 "깔깔깔..."


재미가 있는 얘기에 체면을 차리지 마십시오. 그냥 그 순간 통쾌하게 한번 웃어 봅시다. 그 웃음을 보는 순간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던 당신의 이성은 분명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 또 다른 어떤 행동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어느새 키스는 커녕 손 한 번 잡아 보지 못했지만 어째 분위기는 나란히 앉아있던 그녀와의 거리가 이전보다 좁혀지고 있다는 것도 느껴지게 되는 순간입니다.


어떤 난감한 질문에도 "로또가 있잖아요"


"세상에 저게 말이 되냐?"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겠어. 남자라면 당연히 저것보다 더 잘해 줘야지."

대화를 하는 중에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울분을 갖게 하거나 불합리해 보이더라도 너무 과하게 부정을 하거나 목소리를 키우지는 마십시오. 그것이 연예뉴스이건 일반 사회뉴스이건 어떤 상황에서라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먼저 마음 속 깊이 그녀를 아껴주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자연스럽게 입을 통해서 배려라는 감정을 튀어나오게 만들지요. '아... 저럴 수도 있겠구나. 난 이렇게 해주는 게 지금까지 가장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라고 말입니다.

내 마음 속에는 항상 '누구 누구에게는 얼마씩을 주고, 또 누구는 지금껏 내게 이렇게 해줬으니까 이만큼은 내가 도와줘야만 돼.'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로또에 당첨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누구나 몇번씩은 가져 보았던 마음입니다.

바로 그런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데이트를 할 때도 마음껏 쓸 수 있지요. 물론 지갑에서 나가는 돈은 없습니다. 그저 말로써 그녀를 황홀하게 만들 수 있는 테크닉일 뿐이니까요.


김현중? 김남길? 그래도 "니 앞에서 웃는 남자는 바로 나잖아?"


장동건이 고소영과 5월 2일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장동건을 좋아했던 그녀는 제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아끼더라도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요. 그렇지만 아름답고 멋진 것은 언제나 가슴에 담아 두는 법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고 박력을 한번 넣어보세요.

"내 입술이 그보다 잘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네게 만큼은 그보다 더 뜨겁게 타오를 자신이 있어."

그 말을 들으면 그녀의 눈은 동그랗게 커지게 될까요? 아니 어쩌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기왕에 빼든 칼이니 썩은 무라도 하나 절단해야 되겠다는 심정으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한마디만 더 해보세요.

"그래도 너는 그녀의 입술보다는 예쁘니 다행이네. 네 입술을 보면서도 이렇게 가만히 있어야 하다는 건 정말로 엄청난 고문이라는 거. 넌 알기나 하니?"와 같은 멘트를 말입니다.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물 묻힌 손가락으로 언제까지 테이블에다 낙서만 하고 있을 건가요?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아! 그렇다고 정말로 물컵에 담궜던 손가락의 물로 테이블 위에다 낙서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든 표정과 자세를 말하는 거지요.

헛기침을 하면서 그녀의 귀에 속삭였던 대화 때문에 불안해 하지 마세요. 적어도 농담은 아니었잖아요. 그렇다고 너무 부담가는 느끼한 눈빛을 던지는 것도 그녀가 어렵게 가지게 된 호감을 깨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이런 상태까지 만들었으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기던가 가벼운 스킨십을 유도하십시오. 가볍게 머리칼을 넘겨주거나 손가락을 만지며 예쁜 색깔의 메니큐어를 칭찬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어깨를 가볍게 터치하면서 웃어주는 것도 괜찮고요. 만약 목소리를 통해 어떤 말을 전달하려고 한다면 적당히 낮은 톤에 당당함을 싣도록 해야 되겠지요.

점점 그녀의 머리는 무거워지면서 당신의 어깨를 찾게 될 겁니다. 순간적으로 당신에게 더 큰 무언가를 기대하는 눈빛도 전해지겠지요. 그 눈빛에 당신의 감정이 동화된다면 이후의 시간은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입니다. 반대로 갈증과 함께 심장이나 머리로 몰리지 않고 저기 아래쪽으로만 향해 뻗어간다면 조금은 실망스런 결론을 얻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어떤 선택을 하든지 그건 오로지 당신이 결정해야만 하는 거예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