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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면서 각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이 먼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OTRA는 최근 ‘G-20 출구전략 논의 동향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도, 브라질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더라도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도, 브라질은 모두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고 물가도 급등하고 있어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중국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10.7%를 기록하는 등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데다, 인플레 및 자산거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11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생산자물가지수도 올해 1월에 4.3%나 올랐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인플레 압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도 심상찮다. 올해 1월 중국 내 주요 70개 도시의 부동산가격 상승률이 과거 21개월래 최고치인 9.5%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들어 불과 한 달 새에 지급준비율을 두 차례나 인상하고 대출을 규제하는 등 돈줄 죄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3월 말 또는 4월 초에 인민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과거 2004년 ‘차이나쇼크’ 때도 지급준비율을 두 차례 인상한 이후에 기준금리를 올린 바 있다.

인도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이 8%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회복 속도가 빠른데다 최근 물가도 급등하고 있어 금리인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도매물가지수가 작년 12월에 7.31% 상승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과거 15개월래 최고치인 8.56%를 기록하였다. 여기에다 인도 통계청이 3월 도매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물가 상승세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인플레 억제를 위해 인도 중앙은행이 지난 1월 말에 지급준비율을 대폭 인상(5.0%→5.75%)하는 등 긴축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어 4월 기준금리 인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IMF도 최근 인도의 경제상황이 통화정책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무르익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브라질도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작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브라질 경제는 올해 5% 이상의 경제성장이 전망되는 등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물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는 중앙은행의 목표범위(4.5%)를 초과한 4.85%에 달할 전망이다. 브라질 금융계는 중앙은행이 인플레 압력을 해소시키기 위해 4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블룸버그는 3월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과는 달리 선진국의 금리인상은 올해 하반기 말 또는 내년 이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들은 경기회복 속도가 느리고 고용시장도 얼어붙어 있는데다 물가도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당분간은 금융완화기조 지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본은 디플레이션 극복이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여서 향후 상당기간 금리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재무상은 의회에 출석해 일본의 출구전략은 2012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KOTRA가 G-20 회원국 주재 바이어 및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더라도 우리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므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바이어들이 일부 있었으나, 대다수의 바이어들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구전략 시행으로 세계경제의 안정적 회복 기틀이 마련되어 조만간 민간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고 한국제품은 가격대비 품질경쟁력이 높아 현지 수요가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도 대다수의 바이어 및 우리 기업들이 중국 정부가 적절한 출구전략을 통해 자산거품을 방지하고 경기회복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므로 출구전략이 결국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KOTRA 통상조사처 한선희 처장은 우리나라 출구전략과 관련하여, “여전히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력이 취약하므로 최근의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당분간은 확장적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출구전략 추진에 있어서도 지난번 금융위기 대응과 같이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KOTRA]


Posted by 불탄